[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남양유업(003920)이 해외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출산율이 점차 떨어지면서 분유 수요가 감소하자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최근 남양유업의 분유 수출 실적을 보면 2010년 1450만 달러에서 올해 1695만 달러로 16.9%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분유 수출 금액의 49%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이다.
현재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15개국에 분유를 수출하는 남양유업은 이달 초 중국 현지 유통에이전시와 300억원 상당의 수출 MOU를 체결하며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 분유 시장은 연간 4조 원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약 32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에 비해 12배가량 크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매년 10% 이상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어 출산율이 매년 감소하는 선진국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남양유업은 현지에 영업사원을 파견해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 250여개 중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넘어서는 34개 도시를 핵심 타깃으로 삼아 내년 말까지 판로 개척을 완료할 예정이며 중국 내 지사의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자사의 가공유 제품을 대상으로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다'는 의미로 할랄인증은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만 부여되는 인증 제도다. 이 때문에 18억 무슬림 인구가 사는 이슬람권 국가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할랄인증'을 획득해야만 한다.
할랄인증을 계기로 남양유업은 자사의 '멸균초코우유'를 말레이시아에 급식용으로 수출할 예정이며 이후 일반우유와 분유, 커피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커피믹스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카자흐스탄과 호주, 미국, 중국 등에 소량을 수출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수요에 맞추느라 수출 물량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내년에는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충분한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커피믹스 문화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커피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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