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나라당이 새해 첫 시작부터 내부 이견이 중복되면서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4일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당내 여의도연구소가 홍준표 전 대표 시절 검토했다는 공천개혁 자료가 전날 공개된 이후 진위여부를 떠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총선 공천 개혁과 관련해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겠다고 밝히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하자 당내 일부 의원과 비상대책위원회 간 불편한 표정이 강한 불만의 목소리로 표출되고 있다.
여의도연구소측은 즉각 자료를 배포해 "사실무근"이라고 정면으로 부정했으나, 당내 갈등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공천개혁과 관련,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데,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모든 것을 새롭게 내놓아야 하고, 그게 '창조적 파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당내에서 '공천 물갈이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를 압박하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은 지난 2일 오는 11일을 공천기준 마련의 1차 시한으로 제시하며 현역 의원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선전하려면 새 인물을 대거 등용해야 하고 그 시발점은 대구·경북(TK)이 돼야 한다"며 영남 친박 중진 용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친이계는 김, 이 비대위원의 사퇴를 거듭 요구하는 등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두 분의 비대위원의 사퇴를 찬성하는 많은 분들이 같이 모여서 의논을 해 만약에 같은 의견을 도출해낸다면 성명까지도 불사하겠다"며 "10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대위에 대한 이 같은 불만은 급기야 다른 위원들을 향한 힐난으로 이어지며 감정싸움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전여옥 의원은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글에서 이준석 비대위원을 겨냥,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된 연예인은 마약에 손대거나 자살한다. 소년급제처럼 재앙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성실하게 한 계단 한 계단 밟아야 되는 26살 젊은이를 벼랑 끝에 세웠다.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 들여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비대위에서 '눈높이 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던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는 현업종사를 이유로 위원직을 맡은 지 하루 만인 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총선 때 편안하게 당선된 사람들이 자발적인 모습을 보여야 유권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지금 현실은 자기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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