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
기업은행(024110)이 국책은행 디스카운트 부담속에 7거래일 연속 밀려나며 신저가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4000억원 가령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국책은행으로서의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실적부진 우려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면서 목표가를 줄지어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회공헌 나선 기업은행 주가는 '곤두박질'
기업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은행의 이익규모를 줄여 사회 공헌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당장 회사의 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주가치와 공익성은 공존하기 힘든 문제라며 주가하락은 피할 수 없을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날 토러스투자증권에 이어 HMC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4일 HMC투자증권은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14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이트레이드증권도 기업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38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소액주주가치 보다 대주주 이익 및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해온 기업은행의 행보를 보였다”며 “이번 조치는 국책은행으로서의 디스카운트가 부활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도 중소기업지원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익성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디스카운트 해소 단기간 내 힘들 것"
지난 4월 고점대비 40% 넘게 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빠른 시일 안에 주가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 보다는 대주주 이익과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는 최근 기업은행의 행보를 감안할 때 디스카운트 해소가 단기간내 힘들 것"이라며 "또한 유상증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적개선이 담보되지 않는 한 냉각된 투자심리를 돌려세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대출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진다면 예상보다 빠른 주가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승준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대출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주가상승 모멘텀을 재점화할 수 있다"며 "패스트트랙프로그램 연장과 중소기업 보증대출에 따른 영향으로 6조원을 상회하는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을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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