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선발하는 1.15 전당대회의 당권에 도전한 주자들은 한·미FTA, 노동문제, 시민정치의 활성화 및 인적쇄신 등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선출을 위한 TV 합동토론회에서 9명의 후보들은 각 현안에 대한 입장표명과 1대1토론을 통해 공세를 펼쳤다.
한명숙 후보는 "가치 중심으로 시대적 흐름에 맞는 사람을 공천하겠다"며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인적쇄신하고, 변화의 혁신에 의해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정권 연장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며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영선 후보는 "당 대표는 정치력도 중요하지만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책당원제를 도입해 당의 의견이 잘 모아지지 않을 때마다 당원 모바일투표제를 동원해서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SNS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통합당 서포터즈를 만들어서 온라인 참여시스템의 대중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례대표 전체의 절반을 계층과 직능을 대표하는 직능대표로 구성하는게 맞다"며 "직능인단이 선거인단을 모집해 모바일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게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문성근 후보는 "공천혁명은 모바일에서부터 올 것이고, 모바일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공천시 40세 이내의 청년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람사는 세상에 다가가는 기쁨을 같이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원 후보는 "SNS 정당을 추진해서 젊은 사람,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있는데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FTA폐기, 정봉주 전 의원 구출, 론스타 먹튀논란, 농협 신경분리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경륜과 경험이 총선 승리 및 정권교체를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김부겸 후보는 "지도부는 사회적 소수·약자계층 위한 것이 아니면 전략공천권을 남발해선 안된다"며 "여성이 경선과정에 들어가면 20% 가산점 주는 것처럼 정치신인에게 15% 정도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부와 학벌과 재산들이 대물림되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기회와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강래 후보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당의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분노와 불안에 떠는 2040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책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물갈이를 대폭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MB정부가 외면하는 사이에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 한국노총이 우리 당의 한 축이 됐듯이 중소기업도 한 축이 되서 중소기업중심의 경제체제를 이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인영 후보는 "친서민, 친노동, 친시민 입장에서 공천해야 한다"며 "정책당원제, 온·오프라인을 통해 결합된 정당의 모습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정책결정능력을 직접 국민이 하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영국의 노동당처럼 새로운 시대, 가치에 주목하고 새로운 문화로 승부해야 한다"며 "2012년을 점령하는 젊은 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학영 후보는 "공천개혁의 핵심은 호남에서 과감하게 기득권을 버리는데서 시작할 것"이라며 "과감히 기득권과 싸우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갈등, 동서갈등, 빈부갈등 등 3대 갈등을 치유하겠다"며 "시민정치 혁명의 시대에 시민운동가 출신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박용진 후보는 "청년비례대표 도입과 정치신인에게 유리한 공천제도를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선거인단 참여를 당부하며 "한 표는 훌륭한 당대표를 뽑는 데에, 나머지 한 표는 진보의 시대를 열어나갈 나에게 달라"고 말했다.
한편, 수신료 인상과 미디어렙법안 처리로 민주통합당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은 KBS와 MBC는 공동 생중계 예정이었던 토론회 중계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SBS를 통해서만 생중계됐다.
이때문에 제1야당의 대표경선 토론회가 국민의 알권리임에도 생중계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은 "KBS가 주관해야 하는 건데, 결국 주관은 당에서 다 했다"며 "패널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탄핵정국 때 '국민여론을 반영한 보도'와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KBS와 MBC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 대표경선 후보토론회의 중계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과 방송 3사가 힘겨루기를 겨룬 끝에 결국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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