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8일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다면 통합진보당으로 오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대통령이 되기 전이거나, 돌아가시지 않으셨다면 여기 오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2009년 5월에 굉장히 울었던 사람들이 오늘 같은 날 더 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울산에서 분신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신승훈 현대자동차 조합원을 언급했다.
이어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했고, 명예롭다고 하는 장관도 40대에 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치에서 특별히 더 바라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왜 국민참여당을 만들었고, 진보통합을 하느냐, 왜 민주통합당처럼 큰 곳에서 하지 않고 소수정당에서 그러느냐 그렇게 많이 물어본다”며 “도대체 나는 왜 여기 왔을까 그런 생각들을 늘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 오지 않았더라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을 것 같다. 요새 잘나가는 당, 거기 안 오면 대통령도 안 된다고 하는 그 당. 그 당에 있으면 오늘 (신승훈 조합원의 분신 소식에) 마음이 몹시 불편했을 것”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좀 분해서 정치를 한다. 정치를 열심히 했는데 잘 못해서 빚진 것도 있고, 사람들이 계속 빚 갚으라고 하니까 그걸 모른척하면 마음이 매우 불편하고 분하고 그렇다”며 “분하니까 악착같이 해야지.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그래서 판을 엎어 한나라당 같은 자들이 다시는 권력을 잡지 못하게 하고 싶다”며 “MB만 쫓아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MB를 만들어내는 부당한 특권을 없애고, 불합리한 질서를 고치고, 반칙하는 자들을 응징해서 바르게 살아도 잘 살더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에 여기 왔다. 우리 생애에 완전히 그렇게는 못한다 할지라도 통합진보당에서 하는 게 마음이 편해서 저도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진 통합진보당 박무(영등포 갑)·정호진(영등포 을) 예비후보의 공동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유 대표는 “두 후보님이 진보당 후보가 됐듯 저도 나중에 국민들 앞에 떳떳하고 싶다”며 “노무현을 싫어한 이들에게 ‘당신들이 끝까지 해줘서 이젠 그런 것 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통합진보당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유 대표는 “노 대통령이라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계셨을 것”이라며 “그 분의 정신은 민주당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다. 불의한 특권과 부당한 질서에 맞서 끝까지 싸워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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