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그룹이 서울의 6성급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Banyan Tree Club and Spa Seoul, 이하 반얀트리)' 인수전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16일 반얀트리 인수 자문사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과
현대엘리베이(017800)로 구성된 현대그룹 컨소시엄은 지난 10일 마감된 반얀트리 매각 입찰에서 16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분할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쌍용건설(012650)은 이르면 이번 주 본 계약을 체결하고 최종 실사를 거쳐 반얀트리 매각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반얀트리 회원권은 총 3300여계좌(4800억원) 중 47%가량만 분양된 상태다. 이에 현대그룹은 미분양된 회원권을 조기 판매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얀트리 측으로부터 재무와 인사 등의 권한을 이양받고 반얀트리측과의 수수료나 불평등한 계약조건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부 조직과 운영 등 관리체계를 새롭게 정비,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실사를 마무리 지은 후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진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또 현대그룹의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시장과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그룹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시켜 반얀트리를 서울을 대표하는 초특급 호텔로 육성할 것"이라며 "이번 반얀트리 인수를 계기로 올해 현정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성장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및 리조트 운영 업체인 반얀트리는 지난 2007년 구 타워호텔을 인수한 국내 기업(어반 오아시스)이 반얀트리에 운영을 위탁해 회원제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시설을 대폭 확충한 후 신규 회원권 분양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빠져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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