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가격 하락을 부추겼던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단계에 접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태양광 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폴리실리콘의 kg당 가격은 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보다 0.02% 오른 수치로 상승폭은 다소 미미하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사상 최저치인 28.6달러를 기록한 뒤 4주동안 가격이 오르며 30달러대를 회복했다.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규모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축소하면서 과잉공급이 정리 단계에 들어간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보다 3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의 기조가 변한 게 아니라 바닥을 다지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 증가가 아닌 재고량 조정 때문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 오르기보다 30달러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도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초 재고가 소진됐다"며 "과도하게 나쁜 국면을 탈피했다"고 평가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장이 구조 조정을 겪고 있다"며 "구조조정에서 자리를 잡은 탑티어 기업을 중심으로 3분기쯤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태양광 업황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의 움직임과 더불어 설치 수요에 대한 기대심리는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독일에서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3기가와트(GW) 규모의 설치 수요가 발생해서다. 이는 미국의 1년치 설치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독일 정부가 올해 1월부터 태양광 발전차액지원제(FIT) 보조금을 줄이기로 하자 수요가 늘었다.
이 연구원은 "독일 정부가 7월부터 FIT 보조금을 15% 더 줄일 계획이어서 5~6월에 '설치 스파이크'가 예상된다"며 "적어도 2~3월에는 폴리실리콘의 구매가 이뤄져야 설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에너지 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는 올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 규모를 지난해 23.2GW보다 15% 늘어난 26.7GW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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