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깜짝실적이 전해지자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대형 IT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일 오후 2시 22분 현재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10만원을 기록, 지난 3일 종가 기준 최고가인 110만5000원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기대감, 여기에 미국 IT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으로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3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14억6000만 달러에 비해 25억 달러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33억6000만달러(주당순이익 64센트)의 순익을 기록, 1년 전 31억8000만달러(주당순익 56센트) 보다 늘어난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고 IBM도 4분기 매출액 295억달러, 주당 순이익 4.7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등 대표적인 미국 IT 3인방의 4분기 순익이 일제히 늘었다.
◇호재 만발 IT주, 추가 상승 가능
IT주의 강세는 무엇보다 업황 개선과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D램 감산에 따라 가격 반등이 임박했다는 전망과 대만 경쟁사의 실적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미국 IT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도 주가 상승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IT 산업 분위기를 감지하는 측면에서 인텔의 실적 발표를 주목할 수 있다"며 "인텔의 실적 발표는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세트 업체의 선전과 올림픽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재고 재축적, 건전한 재고 상태가 핵심포인트"라고 분석하며 "이미 4분기부터 실적회복 싸이클에 진입했고 실적전망 상향이 주가상승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IT주에 대한 수급도 양호하다.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전기전자업종에 강한 매수세를 유입시켜 기관의 물량이 IT주로 집중되는 데 따른 부작용을 해소시키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방향성이 결정됐다"며 "반등하는 업종이 IT 위주에서 점차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IT주, 선택과 집중 필요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중소형 IT 부품주 보다는 대형IT주에 대한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는 가운데 IT주 내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적의 가시성이 중소형 IT부품주 보다는 대형 IT주에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란 설명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IT주가 시장 주도주로 종합주가 상승을 견인해 온 지도 수 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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