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앵커 : 이 기자, 오늘 삼성전자와 인텔이 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사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기사를 단독 보도했지요? 관련 내용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 네. 줄곧 협력관계를 가져왔던
삼성전자(005930)와 인텔이 4세대 이동통신, 특히 전세계 이동통신업계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롱텀에볼루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력의 방식은 양사가 일정부분 투자를 통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인텔은 통신칩셋 분야를 책임질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AP 분야를 포함해 LTE통신시스템 등을 책임지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양사간 협력에 대한 논의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 CES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폴 데일리 인텔 회장간 회동에서 양사간 큰 그림에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 인텔이라면 칩셋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잖아요. 삼성전자는 무선AP 분야는 이미 전세계 1위이고, 휴대폰도 1위를 넘보고 있는데다 통신시스템 분야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양사가 힘을 합친다면 글로벌 통신시장의 지각변동까지도 가늠해볼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구체적인 발표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 일단 이재용 사장이나 폴 데일리 회장 등 양사의 거물급 인사들이 큰 틀에 대한 합의를 했을지라도 별도 법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논의가 더 필요합니다.
그렇더라도 공식 발표가 그렇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이미 양사간에 공동협력이 꾸준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데 그리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삼성전자와 인텔이 공동투자한 법인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앵커 : 양사의 기술 협력도 활발해 질 것이라구요?
기자 : 네. 인텔은 통신칩셋 시장 진출에 대한 염원이 컸습니다. 전세계 모든 모바일 기기에 인텔인사이드를 원했거든요. 그래서 인텔은 몇 해 전에 미국 와이맥스, 와이브로의 국제 표준명이죠. 와이맥스 사업자 클리어와이어에 29억 달러라는 엄청난 투자를 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공동법인 설립은 그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전자도 통신칩셋 시장 진출을 상당히 많이 고려했지만 통신칩셋 시장에서 브랜드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통신칩셋에서 강자는 퀄컴 같은 회사지 삼성전자는 변두리 브랜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통신칩셋 기술적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고, 소량이지만 양산도 가능한 상황이거든요.
인텔과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칩셋의 글로벌메이커인 인텔 브랜드를 단 완성도 높은 4세대 이동통신 통신칩셋을 바로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도 인텔 통신칩셋을 중심으로 휴대폰에서 무선AP, 통신시스템에 이르는 최적화된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져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 양사가 협력하는 분야가 4세대에 한정돼 있다구요? 이렇게 협력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 일단 현재 글로벌 통신칩셋의 강자로 버티고 있는 퀄컴 때문입니다.
퀄컴은 3세대 통신네트워크에서 4세대 통신네트워크로 주파수 핸드오버가 이뤄지거나 반대의 경우와 관련해 관련 특허를 거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나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이 상당히 많은 비용을 퀄컴에게 지불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아직 본격적인 LTE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술개발과 양산시기를 기다렸다가 퀄컴의 기술을 아예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런데 삼성전자와 인텔의 이런 전략이 국내 관련 기업에게도 호재라는 얘기도 있는데 뭔가요?
기자 :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관련 기업 상당수가 퀄컴의 기술특허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삼성전자처럼 4세대 통신칩셋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 통신 장비 분야에서도 빠르게 보조를 맞출 수 있게 돼 여러 중소기업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이 때문에 현재 3세대와 4세대 이동통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위기를 맞았다는 국내 중소형 통신시스템 업체들에게 삼성전자와 인텔 합작법인 설립은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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