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송종호 중소기업청장
2012-01-26 14:09:46 2012-01-26 14:09:46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토마토인터뷰>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해 말 중소기업청장으로 취임한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을 모셨습니다. (인사) 대전에 중기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멀리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유일한 중소기업청 출신 청장, 으로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그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관련돼 누구보다 전문가라는 평가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취임한 지 이제 두 달 정도 되어 가는데요.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송종호 청장 : 우선 국제적으로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고, 국내 상황으로는 고물가에 이어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내수경기의 침체가 예상되는데요.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가장 먼저 냉기를 느낄 겁니다. 이에 따라 엄중한 시기에 보임을 맡아 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그 동안 중소기업을 떠난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 비서관과 중진공 이사장을 거쳐, 4년 만에 돌아와 보니 남다른 감회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소기업청 출신으로 청장이 되니, '토종청장'이라는 별칭도 붙어있던데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성심을 다 할 생각입니다. 취임사에서도 밝혔지만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 말을 인용하자면, "꽃을 사랑한다 하면서, 물주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꽃을 사랑하다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란 말이 있는데요. 저희 중기청 직원들과 함께 진정으로 일할 생각입니다.
 
앵커 : 중소기업청이 지난해에도 우수 정부부처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동안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왔는데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송종호 청장 : 우선 글로벌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중소기업을 건강하게, 소상공인을 따뜻하게'라는 정책 슬로건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는데요.
 
먼저 '중소기업 건강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고, 금형이나 주물과 같은 뿌리 중소기업 등 취약기업을 대상으로 진단과 처방, 치유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로는 '소상공인의 생업(生業)안전망'을 확충을 위해 온누리 상품권의 판매규모를 2500억원까지 확대하고 나들가게 정착 등 정책성과가 있는 소상공인 정책을 더욱 확산시키고, '소상공인기금(계정) 신설'과 소상공인공제 가입도 12만에서 18만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창업을 활성화할 계획인데요. 우선 실패에 대한 부담 완화를 위해 융자상환금 조정형 자금으로 500억원을 책정했고, 재창업자금으로 200억원 등을 새롭게 도입하게 됩니다. 또 13개 청년창업지원센터 설치해, 청년창업에 1조원 지원을 통해 창업의지와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 등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청년전용 창업자금 등에 7300억원, 엔젤자금으로 1600억원, 창업기업 전용 R&D에 940억원을 예산으로 확정했습니다.
 
앵커 : 처음에 말씀하신 ‘중소기업 건강관리 시스템’ 이야기를 들어보니, ‘건강’이라고 하니까 사람의 건강처럼 중소기업의 건강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고 치료한다, 이런 느낌이 드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볼까요?
 
송종호 청장 : 사실 그동안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78년 오일쇼크 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에는 글로벌 재정위기까지 위기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요. 주기도 급격히 짧아지고 있죠. 당연히 중소기업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건강관리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듯, 중소기업도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체질강화와 생존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하는 건데요. 이 시스템은 앞으로 종합 병원식의 진단과 처방, 치료 3단계로 운영되는 '문제해결(solution) 프로그램'이 될 겁니다.
 
올해는 금형, 주물 등 50인 미만의 소기업과 창업초기기업 대상으로 실시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중소·벤처기업으로 확산할 건데요. 이를 위해, 정책자금, R&D 등 금년 예산의 30%를 건강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편성하고, 지방청이 중심(중진공·신기보 등 포함)이 된 '중소기업 건강관리위원회'를 다음달 설치해 현장에서 해결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앵커 : 중기청은 79조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 건지요.
 
송종호 청장 :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비한 안정적인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확대한 총 81조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계획인데요. 정책자금 3조3000억원, 보증 71조2000억원(신보 38.5, 기보 17.4, 지역신보 15.3) 등 정책금융 공급규모를 작년보다 확대해 안정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정책금융은 위기관리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경영안정에 28%인 22조6000억원이 투입되고, 일자리 창출과 창업 활성화를 위해 29%인 24조원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녹색?신성장?문화콘텐츠?지식서비스 등 전략산업 분야 육성에 43%인 34조9000억원이 배분될 예정입니다.
 
앵커 :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좀 트이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송 청장님의 또다른 별명 중 하나가 ‘벤처 송’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업계에서 벤처 정책에 관한 많은 역할들을 해오셨고, 또 그에 따른 업계의 기대감도 많은데요. 어떤 정책들 준비 중이신가요?
 
송종호 청장 : 벤처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는데요. 지난해말 현재 벤처기업 수는 2만6000여개를 넘어섰고,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도 315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이나 일반 중소기업보다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이면서, 전체 사업체의 0.6%에 불과한 벤처가 고용의 3%인 67만명을 고용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벤처정책의 중점 방향을 '민간이 주도하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에 두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벤처 1세대가 설립한 '프라이머', 포스코의 '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아이디어 거래, 엔젤투자 연계, 멘토링 지원 등), 아산나눔재단의 '정주영창업캠퍼스' 등을 통해 지금은 민간에서도 벤처창업 지원에 나서기 시작한 만큼, 실리콘밸리와 같은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여기에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도 민간의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하는 방식의 지원을 확대해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인데요. 엔젤매칭펀드의 경우는 엔젤과 정부가 1:1 매칭으로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올해 700억원을 투입하고 선도기업 연계 청년창업에도 올해 40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청되는 실패기업인 재도전, 글로벌 창업과 스타 벤처 육성 등은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앵커 : 최근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 벤처투자와 회수시장의 선순환 구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요. 물론 벤처기업의 일부가 코스닥에 상장하며 일반 시청자들에게 벤처의 인식은 코스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회수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송종호 청장 : 창업초기기업 등 벤처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금 회수가 중요한데요. 우리나라는 M&A 등 '중간회수시장'이 없어서 투자 활성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닥에 상장하기까지 창업 후 평균 12년이 소요되고, 그마저도 소수에 불과한데요. 지난해 35개 기업이 상장했죠. M&A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기업문화, 중개기관 등의 인프라 부족 등으로 벤처투자 회수를 위한 M&A시장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미국과 비교하자면 미국은 90%이상 기업 투자 회수가 M&A를 통해 이뤄지는데요.
 
우선 M&A 활성화를 위해 현재 단순정보제공에 그치고 있는 M&A지원센터 기능을 실제 M&A 알선까지 지원토록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시장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중진공, 기보, 신보 등의 정책금융지원업체 DB를 활용한 M&A 대상기업 정보 제공 및 매칭 주선하고, 기업DB를 확보하고, M&A 중개기관 연계 등은 지원센터가 담당해, 실제 M&A거래는 민간중개기관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모태펀드를 통해 정책금융공사 등과 협력해 M&A,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확대할 계획인데요. 지난해 1조원에소 올해 1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 최근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 주식 전문투자자시장'개설을 추진 중인 상황인데요. 적극 협력해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견을 반영할 계획입니다. 아마도 여기에는 성장형 벤처기업의 진입요건 완화와 시장 참여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이제 무역 2조 달러로 가기 위해 중소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관건일 것 같은데요.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송종호 청장 :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월말 기준으로 1794억 달러를 기록해 총수출의 35.3%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대기업 등에 부품·소재 등의 납품을 통해 이루어지는 간접수출까지 포함하면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더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통한 수출저변 확대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출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정책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데요. 먼저, 수출 중소기업의 양적 확대 차원에서 현재 약 8만개 수준인 수출 중소기업 수를 2015년까지 10만개 확대할 계획입니다.
 
매년 1500개 내외의 내수와 초보 수출기업에 대해 수출교육, 시장조사 및 바이어 발굴, 시장개척 활동비용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인데요. 다음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성장가능한 히든챔피언기업 즉, 강한 수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기술성, 시장성, 마케팅 역량 등 혁신성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이 될텐데요. 전용 해외마케팅, R&D자금 등을 제공하고, 지경부(월드클래스 300 프로그램)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수출을 통한 중소기업 성장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EU·미국 등과의 FTA 체결 확대로 중소기업도 FTA 무역환경에 적극 대비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중소기업들이 FTA 정보획득 측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업종별·지역별 설명회 개최하고, 전문가를 활용한 FTA 컨설팅 등도 지속 실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핵심 부처죠. 중소기업청의 송종호 청장 모시고 올해 정책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세부적인 안들이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사)  
 
◇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1956년 대구 출생 ▲계성고 ▲영남대 전기공학과 ▲기술고시 22회 ▲상공부 ▲중소기업청 창업지원과장, 벤처진흥과장, 창업벤처본부장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現 중소기업청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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