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의 청년 비례대표 모집이 마지막 날 성황을 이뤘다. 26일까지 70여명에 불과했던 지원자가 28일 344명으로 크게 늘었다.
당초 예상했던 500명 이상의 목표에는 미흡하지만, 초반 낮은 열기로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숨 돌린 분위기다.
하지만 앞으로의 과정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막판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민주당의 홍보 결과라기 보다, '눈치작전'이 치열했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추후 일정을 놓고도 혼선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조한 흥행을 이유로 담당자를 남윤인순 최고위원으로 교체하고, 전면 재설계 및 2차 접수를 추진한다고 논의해 일찌감치 지원했던 청년들이 반발하고 있는 형편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이 "임종석 사무총장의 호소"라며 알티한 "오늘 청년비례 1차모집을 마감하고, 2차모집을 위한 완전개조작업을 시작한다. 좋은 의견 주시면 진짜 감사하겠다"는 트위터의 글도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에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 특별위원회에서는 "2차 접수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선발과정의 추가접수나 연장이 아니다"며 "공고대로 1월 28일 오후6시까지 접수 마감하며 서류심사, 심층면접 등 (추후) 선발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위원회는 "2차 접수에 관한 사항은 현재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새 지도부 체제정비로 인해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 최고위원은 28일 밤 "민주통합당 청년 국회의원 비례후보 공모에 응한 분들! 거의 400명 가까이 등록하셨군요"라며 "환영합니다. 멋지게 해봅시다"라고 독려의 글을 남겼다.
결국 저조한 지원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어떤 사항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어 보인다. 위원회 측에서도 "당직 인선 등이 마무리되면 공식적인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300여명의 지원자들을 슈퍼스타K 방식으로 검증하면서 최종 4명의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세부 사항을 두고 민주당의 시름이 깊어 보이는 이유다.
총선을 앞두고 번지는 쇄신의 바람 속에 불거진 청년층 잡기 열풍,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의 시도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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