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작년 영업익 전년比 30%↓.."태양광 부진 탓"
2012-01-31 14:58:42 2012-01-31 14:58:44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SDI(006400)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4439억원으로 6.2% 늘었지만, 순이익은 10.1% 줄어든 320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전지 부문의 호조로 매출은 늘었으나, 태양광 등 신규 사업 수익성 악화로 영업익·순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으며, 매출은 전년보다 15.5% 늘어난 1조4378억원, 순이익은 32.5% 감소한 54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지 사업부문
 
지난해 전지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2조7440억원을 기록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전동공구 중심의 신규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다. 또 각형·폴리머 제품 공급능력이 30% 이상 확대된 점도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다만 4분기에는 유로존 위기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태국 홍수로 노트북 생산마저 줄면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6880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판매량 감소는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내년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보급형 제품 출시 확대로 전년 대비 67%, 32% 각각 증가하고, 노트북은 태블릿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성장률이 5%대로 둔화될 것으로 삼성SDI는 전망했다.
 
내년 리튬이온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1억셀로 예상됐다. 삼성SDI의 전지 사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부문
 
태양광 사업부문의 지난 4분기 매출은 2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억원 감소했다. 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을 감안, 회사가 판매량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내년 태양광 시장은 유럽이 재정위기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아시아·북미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전년보다 17% 늘어난 21.4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하락 압박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삼성SDI는 단기적으로 박막계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조기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PDP 사업부문
 
지난해 PDP(Plasma Display Panel) 사업부문은 중국시장 판매 호조, 삼성전자(005930)와의 통합경영 시너지 효과로 연간 최대 판매(680만대)를 달성했음에도 불구, 판가·환율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4분기는 미주·구주 시장의 연말 성수기 효과로 판매량 184만대, 매출 62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판매량과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15% 늘어난 규모다.
 
내년 PDP TV 시장은 저가 발광다이오드(LED)·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의 공세가 심화되고 선진시장 TV 교체수요가 줄면서 전년 대비 15% 감소한 13억9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따라 PDP 모듈 시장 규모도 전년보다 16%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강화해 경쟁사 사업철수에 따른 감소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선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일본 니치콘을 통해 현지 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 진입한 것을 기점으로, 향후 태양광과 연계해 미주·유럽의 산업용 ESS 시장까지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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