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재벌들을 향해 "문어발 8개로 모자라 이제는 지네발"이라며 마구잡이식 사업 확장을 비판했다. 팟캐스트 '저공비행'을 통해서다.
1일 공개된 '저공비행' 3화에서 심상정 공동대표는 "재벌들이 2, 3세가 되면서 자식들이 늘어나 문어발 8개로는 안 된다. 지네발이 돼야 한다"며 "지난 1년 동안 재벌 계열사가 늘어난게 280여개나 된다 토, 일요일 빼면 하루에 하나씩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노회찬 대변인은 LG 구인회 회장의 손녀 구지은씨가 청국장과 순대를 판다는 사실에 "토요타가 초밥을 파는가. 빌 게이츠가 애들한테 MS핫도그 차려주나. 스티브 잡스가 애플햄버거 같은 것 안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심 대표는 "이게 빈곤비즈니스"라며 "우리나라 재벌들이 더 먹을 게 없으니까 결국 공공서비스 분야와 골목으로 가게 된다. 이런 정도의 단계가 되면 단순한 악성종양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노 대변인도 "골목에 보이지 않게 진출하는 것이 또 있다. 카드사들"이라며 "동네 세탁소 카드수수료를 3%씩 받는다. 골프장은 1.5%를 받으면서 (동네의) 골프연습장은 3.5%다. 대형마트는 1.5%인데 동네의 금은방은 3.6%, 서점은 2.5%를 가져간다. 음식점은 2.7%다. 기준은 자기들 마음대로"라고 맹비난했다.
유시민 공동대표가 "진짜 뱀파이어"라고 동조하며 대책을 묻자 심 대표는 "통합진보당은 30대 재벌을 가지고 3000개의 단단한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 기조"라고 대답했다.
노 대변인은 "재벌은 우리나라만 있는 구조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며 "민주당도 재벌개혁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을 만들고 있는데,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그쪽의 이익을 담당하는 관료들의 집요한 문제제기로 후퇴한 적이 꽤 있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재벌개혁을 민주당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이 문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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