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 日노선 확대 '무한전쟁(?)'
작년 김포~오사카·동경 점유율 11% 이상 증가...'고객 확보 사활'
2012-02-03 17:24:03 2012-02-03 17:24:03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지난해 연이용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잇따른 일본 노선 신규 취항 확대로 한·일 하늘 길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항공기 현대화와 노선 확장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운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日노선 이용객 상승곡선

 

3일 국토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취항노선 확대(8개에서 25개)와 휴가,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 증가로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 국제선 이용객이 전년대비 98.1% 증가(93만명→183만명)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2010년 말 2.3%에서 지난해 말 4.3%로 두배가까지 증가했다. 

 

국제선 이용객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경기침체, 일본대지진과 원전사고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이용객이 늘거나 꾸준한 실적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기에 저렴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도 시장점유 증가를 견인했다.

 

◇김포~오사카·동경 점유율 11% 이상 증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의 한국~일본 정규노선 실적현황을 보면 김포~나고야 노선은 2010년 99.4%(7만 64명)에서 2011년 100%(10만 9169명)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오사카 노선 점유율은 11.2%(11만 5797명)로 전년 10.5%(11만 8619명) 대비 0.7% 증가했다.

 

또 김해~오사카 노선 역시 지난해 9만 9146명(30.5%)이 이용해 전년(6만 4456명, 19.4%) 대비 11.1% 늘었다.

 

아울러 김해~후쿠오카 노선도 지난해 9만 800명(27.9%)이 이용, 전년(6만5550명, 20.2%)에 비해 7.7% 상승했다.

 

이밖에 지난해 5만 1371명(11.7%)이 이용한 김해~동경 노선은 전년(2152 명, 0.5%)대비 11.2% 상승곡선을 나타냈으며, 김포~오사카 노선의 경우 14.5%로 동률을 보였다.

 

◇日 신규 취항, 무한경쟁 돌입

 

이처럼 효자 노선으로 자리하고 있는 일본노선 점유를 위해 저비용항공사들의 무한경쟁이 뜨겁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운항을 중단했던 일본 일부 노선을 지난 연말부터 재개하면서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 23일 인천~나고야 노선에 이어 3월 30일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신설해 매일 1회씩 왕복 운항한다.

 

신설되는 인천~나고야 노선은 제주항공이 단독으로 취항, 매일 오전 10시 출발하는 김포~나고야 노선과 연계가 가능해 비즈니스 수요는 물론 여행객의 이동 편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기존 나리타, 삿포로 노선에 이어 오는 3월30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의 정기편 운항을 확정, 매일 2회씩 왕복 운항할 방침이다.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도쿄노선을 운행 중인 에어부산은 내달 19일 부산~칭다오 노선 취항 후 연내 일본 등 2~3개 노선을 추가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 취항하고 있으며, 진에어는 올해 일본 등 신규 노선 취항 목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 노선 최대 격전, 공격마케팅 시동

 

무엇보다 인천~오사카 노선(왕복)은 항공사들 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주 21회)과 아시아나항공(주 21회)외, 이스타항공(주 14회), 제주항공(주 7회), 전일본공수항공(ANA, 주 7회)등이 총 주 56회에 걸쳐 취항하고 있다.

 

여기다 일본 내 저비용항공사인 피치항공이 오는 5월부터 해당노선의 주 7회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기존 대형 항공사들에게 가장 큰 수익노선이었던 오사카 노선 등 한일 노선 점유율 제고를 위해 저비용항공사 등은 앞다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잠재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사카 노선 신설을 기념해 항공권 할인 등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나고야, 후쿠오카 노선 신규 취항에 따라 일부 좌석에 한해 할인된 가격의 특가 왕복 항공권을 나눠준다.

 

일본항공(JAL)도 인천~나리타, 김포~하네다, 김포~오사카 노선 운임을 대폭 낮춘 '한일노선 특가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은 '2012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 '대장금 투어' 계획을 알렸으며, 대한항공은 내달 31일까지 일본 대형여행사 간부들을 대상으로 '안동~여수 상품개발' 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저비용 항공사들은 장거리 국제노선보다는 3~5시간 내외 국제노선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업계 마다 앞 다퉈 일본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 등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취항한 인천~동경 노선의 경우 2.1%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신규 진입하는 외국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경쟁이 예고돼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노선 진출에 진력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조정훈 기자 hoon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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