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국은행은 9일 국내경기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경기는 유로지역 국가채무 문제 등에 따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키로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중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어났으나 운송장비가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축소(11월 8.0%→12월 0.5%)됐고, 건설기성액은 건축과 토목이 모두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증가(11월 -7.3%→12월 14.8%)한했다.
1월 중 수출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설연휴, 연말효과 소멸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해 감소(12월 489억달러→1월 415억달러)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12월 중 서비스업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제조업은 전월대비 감소했다.
12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 교육 등이 늘어났으나 도소매, 금융·보험 등이 줄어들면서 11월 -0.5%에서 12월 0%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음료,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감소(11월 -0.1%→12월 -1.1%)했다.
결국 전년동월대비로는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건설투자와 소비 및 생산지표들은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경기 상황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지 않으면서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경로의 상·하방리스크에 있어서는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비자 물가는 국제원자재가격 상승폭 제한,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트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1분기 중에는 수출 저조로 흑자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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