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난 아니다. 그렇게 살지 않았다"
전화 너머로 들리는 박성수 전 울산지검 부장검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박 전 검사는 9일 오후1시 광화문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정치검찰 비판하다 정치에 나선 전직 검사들'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의 지난 2월8일자 사설에 항의하는 취지였다.
▲ 박성수 전 검사가 9일 '조선일보' 사설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박 전 검사는 "검사의 직위를 이용해 공소권을 남용하거나 자신의 출세만을 추구하는 검사들이 바로 정치검찰"이라면서 "난 정치검사가 아니다. 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검사는 "조선일보 사설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정치검사라고 단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사설은 마치 내가 검찰 내에서는 검찰 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정치입문을 위해 검찰개혁에 나선 것처럼 말했다"며 조선일보 사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전 검사는 이어 "나는 억울하다. 검찰 안에 있을 때도 검찰개혁을 끊임없이 외쳤다. 청와대 비서관 시절에도 검찰개혁은 내 임무였다"면서 "검찰 내에서 검찰개혁을 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이명박 정부의 견제도 있어 검찰을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검사는 아울러 "정치검사라는 이름을 나에게 덧씌운 것은 정말 부당하다. 최근 돈봉투 사건 등에 드러나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압수수색 청구 등 검찰의 행태를 정치검찰이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만약 내가 새누리당에 갔으면 그런 말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박 전 검사는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검찰개혁만을 위해 정치에 입문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민주당과 한명숙 대표가 검찰개혁을 주요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실무와 이론을 갖춘 내가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전 검사는 언론에 대한 조심스러운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전 검사는 "언론은 사회적인 공정성을 갖고 공익을 지켜가며 언론의 기능을 실현해야 한다"며 "사주나 정파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박 전 부장검사는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으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난달 4일 검찰을 떠난 뒤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서울 강동을구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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