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미래 인재 "재료산업 중요성 깨달았어요"
수학·과학 영재 '세미콘 코리아 2012' 전시회 관람
2012-02-09 19:43:46 2012-02-09 19:43:46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그동안 뉴스에서 원천기술은 일본, 독일 업체들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내용을 많이 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국내외 반도체 업계 관계자로 북새통을 이뤘던 '세미콘 코리아 2012' 전시회. 행사가 막바지로 접어들 때 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전시회장을 누볐다. 이들은 웬만한 어른도 이해하기 힘든 기술이 연이어 설명되는데도 불구하고, 지루해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2012 전시회를 방문한 이 특별한 손님은 세미코리아가 지난해 8월 진행한 '세미 하이테크 유(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High Tech U)'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세미 하이테크유는 미국에서 10여 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수학과 과학에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마다 20여개의 하이테크유를 진행하고 있다.
 
데니 맥궈크 세미 회장은 "하이테크유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 첨단산업에서 반도체산업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선생님과 산업리더를 만나 그들이 미래 반도체 산업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미코리아는 지난해 처음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 38명을 추천받아 첨산기술 산업에 대한 기초 과학과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세미 하이테크유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하이닉스(000660)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을 방문해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고려대학교에서는 이공계 재학생을 만나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참가 학생들은 평소 과학 잡지를 즐겨보는 등 해박한 과학지식을 가진 덕분에 대학생 수준의 질문으로 강의를 맡은 연구원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학생들은 이날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원익IPS(030530), 케이씨텍(029460), 이화다이아몬드 등의 전시회장을 관람하며 각 업체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윤지용군(대왕중학교 2학년)은 "반도체 완제품 사업만 잘 알려있는데, 완제품 아래에 있는 재료산업에 알게 돼서 좋았다"며 "재료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세미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8월에도 하이테크유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현대 세미코리아 대표는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면 일 년에 2번으로 늘릴 것"이라며 "이공계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여 앞으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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