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삼성전자(005930)가 LCD사업 분사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관련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러곳으로 나눠져 있던 디스플레이 사업의 통합으로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급등세를 타고있다,
15일 장중 113만8000원까지 올라서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의 LCD사업부가 분사되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신규 합작사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MD 지분을 가진 삼성SDI의 보유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 OLED 사업강화 포석
당초 시장에서는 SMD가 삼성전자에 합병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LCD 사업부를 분리하고 SMD와 합쳐 자회사 형태로 변경하는 쪽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LCD사업부를 분사시키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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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LCD 사업부문의 적자폭이 커져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골칫덩어리로 눈총을 받아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LCD 사업부를 떼어내는 대신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분사는 LCD 사업부의 경쟁력과 효율성 제고 측면으로 이해된다”면서 “삼성전자는 이번 분사를 계기로 OLED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사는 OLED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며 "AMOLED 관련 장비주와 OLED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GD· 삼성SDI '약세'.."단기영향에 그칠 것"
LG디스플레이는 장중 오름세를 나타내다 삼성전자 LCD분사 이슈가 불거지면서 사흘만에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분할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할 경우, 막강한 경쟁사가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조정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밸류에이션 역시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SDI도 SMD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매각 가격이 터무니 없이 낮은 경우만 아니라면 불확실성의 해소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SMD의 지분 가치를 2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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