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메리트 희석화..다음 투자 대상은?
2012-02-17 08:53:19 2012-02-17 08:53:19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최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자금유입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돈’이 시장을 밀어 올리는 유동성 장세가 1분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간 매력으로 부각됐던 가격 메리트가 주가 상승에 의해 점차 희석화되고 있어 다음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다음 투자 대상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9조원 가량 유입되며 코스피지수가 10%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종목 및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소형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줄을 잇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코스닥지수는 탄력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2% 가량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4%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전체 시장이나 대형주대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는 시점에서 중형주에 대한 관심은 순환매 차원에서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중형주는 아직까지 수급여건이 대형주에 비해 취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급동향을 꼼꼼히 살피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및 업종을 찾는 전략 외에도 증권가에서는 우선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선주에 투자하기 유리한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며 “우선주의 낮은 유동성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높은 거래비용으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적용됐지만 현재는 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각종 리스크관련 지표들이 하향안정 추세에 있어 우선주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시장의 편중되지 않은 고른 상승세 역시 우선주에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우선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주도주에 편중되지 않은 시장여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IT업종 ETF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결국 IT업종 역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는 아이디어다.
 
KODEX 반도체(091160), TIGER 반도체(091230), KOSEF IT(091200)등이 대표적인 IT ETF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들의 수익률은 11~12%를 기록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업종 ETF와 코스피200선물을 이용한 매매전략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즉 삼성전자가 코스피200대비 강세를 기록하면 IT ETF 매수와 동시에 코스피200선물 매도 포지션을, 반대의 경우는 포지션 청산 및 추가하는 방법을 쓴 결과 지난 2년여의 기간 동안 코스피200은 19% 가량 상승한 반면 차익거래 전략은 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물론 IT ETF의 상대적인 거래 부진과 업황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고려할 필요 있지만 급락장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어느 정도 유의성이 있어 주목할 만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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