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인기.."공급과잉·수익률 떨어져 얼마 못간다"
임대수익률, 지난 2002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
도시형생활주택, 소형주택 등 대체제 및 경쟁제 늘어
2012-02-16 18:22:26 2012-02-16 18:22:2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오피스텔 매매가격·임대가격이 모두 상승곡선을 나타내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머지않아 공급과잉 및 수익률 악화 등으로 인해 침체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아파트 월세시장이 대폭 확대되면서 아파트,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고 도시형생활주택 등 대체제가 급격히 늘며 선호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공급과잉으로 인한 정체돼 있던 오피스텔 가격이 정부의 잇따른 지속적인 규제완화, 세금혜택 등에 힘입어 2009년부터 꾸준히 공급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지난 2004년 4만4165가구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다 2009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최저점(1848가구)을 기록했다. 이후 2010년에는 2039가구, 지난해에는 3157가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 매매부진으로 인한 임대시장의 양적 확대가 오피스텔의 장점이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 건축규제의 지속적인 완화, 오피스텔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금 혜택 등과 같은 제도적 변화도 오피스텔의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건축규제가 완화되면서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하기 편리해짐에 따라 오피스텔의 쓰임새가 더 확대됐고 세금 혜택으로 오피스텔 투자도 더욱 용이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같은 오피스텔 인기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아파트 월세 시장이 확대되면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 차이는 좁혀지면서 2011년 12월 기준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 차이는 2.7%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에 5%포인트에 이르던 임대 수익률이 반토막난 셈이다.
 
또 수급 여건도 문제다. 과거 2004년 전후 오피스텔 공급증가로 인한 가격 정체에서 볼수 있듯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오피스텔 수요는 공급여건에 따라 가격의 등락이 나타난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공급 감소 역시 오피스텔 가격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임대수요 증가로 인해 아파트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오피스텔 공급은 증가가 예상된다. 향후 2년 내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을 보면, 아파트 공급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오피스텔 공급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피스텔을 대체 가능한 소형주택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수도권의 주택 인허가 실적을 보면, 85㎡이하의 소형주택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약 19만호의 소형주택 건설이 인허가 되었고, 2011년에는 23만호의 소형주택 건설이 인허가 됐다.
 
임대시장이 확대되고 도시형생활주택, 다세대, 다가구 등에 대한 저금리 건설자금 지원 및 건설규제 완화 등에 따라 소형주택 건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피스텔의 대체상품으로 알려진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증가가 두드러졌다. 2010년 12월 약 2,500 세대가 인허가 되었던 도시형생활주택은 2011년 12월에 5,500세대가 인허가 되었다. 1년 사이에 공급이 120% 증가한 것이다.
 
김은진 연구원은 "정책적으로 소형주택 공급을 위한 법제도적 완화가 지속되고 있고 인허가 된 주택이 시차를 두고 시장에 공급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와 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량 증가와 경쟁 심화로 오피스텔의 인기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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