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애플TV 제작을 추진하다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복수의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의 차세대 주력제품인 애플TV 제작을 위해 애플측과 협의를 진행하다가, 로열티 문제로 포기했다.
협상 당시 애플이 삼성 측에 요구한 비용은 애플TV의 핵심기술인 에어플레이 탑재시 TV 1대당 로열티 30달러로 알려졌다.
에어플레이는 애플TV 동영상 서비스의 핵심기술로, 삼성전자가 운영 중인 N스크린 서비스 호핀(Hoppin)과 유사한 체계지만, 업계에서는 최적화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호핀 등 N스크린 서비스는 이용자가 스마트TV나 스마트폰, PC에서 이용하던 동영상을 각기 다른 스마트기기로 끊김없이 자유롭게 옮겨가며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양사간 협상내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애플이 에어플레이 이용 요금으로 30달러를 요구하면서 협상 자체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삼성전자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애플TV 제조건이 해외 업체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TV제조부문은 애플의 에어플레이 로열티 요구에 대해 내부적으로 "기분 나쁘다"는 반응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로열티 요구 자체가 글로벌 1위 TV제조사라는 삼성의 위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구글과 구글TV 제조 협상을 시작했고 올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구글TV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며, 확인해줄 내용도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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