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중진 의원들이 주눅이 들어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현 당내 상황을 개탄했다.
4선의 중진으로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까지 불렸던 그다. 무게추를 인정치 않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인사 방식은 김 의원에 대한 직간접적 견제로 이어졌고, 결국 2010년 친이계의 도움으로 원내대표에 무혈입성하며 박 위원장과 결별했다.
두 사람 간 감정적 골이 깊어지면서 비대위 체제 들어 공천배제 대상으로 지목되는 등 수모에 처하기도 했다.
침묵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던 김 의원이 이날 중진 역할론을 꺼내든 것이다. 용퇴론의 대상에 오르내릴 것이 아니라 당을 위해 박 위원장 앞에서라도 할 말은 하자는 일종의 촉구였다.
그는 이날 새누리당 부산시당 현판식에서 부산 각지에 도전장을 내밀며 폐족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친노 진영을 빗대며 “이제라도 중진들이 할 말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른바 물갈이 때문에 중진들이 말을 못하고 있다”면서 “더는 당 중진에게 모욕감과 자괴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초기 대응을 잘 못해 상대는 점차 영역을 넓혀 가는데 새누리당은 심각한 자기부정에 빠져 있다”면서 “친노 세력의 국론분열과 국정실패에 대한 것들을 찾아내 실상을 알리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지역구 공천 관련해 “지역주민이 후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공천은 상대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주민의 선택을 받아 지난 4년간 잘해왔기 때문에 당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을에는 성성경 전 부산시의원, 이규현 전 전국아파트신문사 대표, 이상윤 전 부산YMCA 교육위원, 이영근 전 남구청장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현기환·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현역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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