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불구속 기소에 여야 반응 '극과 극'
새누리 '다행' 對 민주·통합진보 '유야무야'
2012-02-21 16:58:19 2012-02-21 16:58:28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돈봉투 파문과 관련해 박희태 국회의장이 불구속 기소된 것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극과 극이다. 새누리당은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돼 다행이라는 눈치고, 야당들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맹비난하고 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21일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적극적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해 조속히 마무리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기소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과 단절하고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아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제1야당 민주통합당은 신경민 대변인의 브리핑으로 맞섰다. 신 대변인은 "의장실과 화장실도 구분 못하는 검찰에 무엇을 바라겠는가"라며 "유야무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단 1밀리도 빗나가지 않았다. 역시 설마가 없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수사팀이 국회의장 공관으로 '출장 수사'를 가서 '의장님'이라고 호칭하는 수사가 제대로 된 수사였을 리 없다"며 "새누리당의 수많은 의원들에게 주어진 돈봉투는 묻어버리고 고승덕 의원이 자진 신고한 돈봉투만 살짝 열었다가 덮겠다는 것도 낯부끄럽다"고 규탄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도 "검찰은 불법정치자금사건 은폐의 공범이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검찰은 이미 구속된 안병용 위원장이 살포하려 한 2000만원에 대해선 돈의 출처를 찾지 못했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 대변인은 "현직 국회의장이 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수사하며 검찰이 밝혀낸 것이라곤 고승덕 의원에게 건넨 300만원의 출처가 박희태 의장이라는 사실 뿐"이라며 "사건을 축소하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이같은 결과는 나올 수 없다. 갈 때까지 간 막장검찰의 고의적 직무유기를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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