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당기간 소외받았던 통신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부진한 실적,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악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과다 출혈, 선거관련 이슈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지만 서서히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숨고르기 과정을 이어가는 속에서도 통신업종은 1% 이상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59분 현재
LG유플러스(032640)는 나흘만에 반등하며 전날보다 6.50%(380원) 오른 6240원을 기록중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통신주 가장 싸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반해 통신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 실적발표를 전후해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며 시장에서 소외주로 낙인 찍혔다.
하지만 최근 통신주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역사점 최저점까지 밀려난 상황에서 반등을 모색할 구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 UBS는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통신주가 가장 싸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4분기 실적부진으로 조정국면에 있는 통신주를 매수하라고 적극 추천했다.
◇"길게보면 저가매수 기회" vs. "싸다고 사면 안돼"
통신주의 꾸준한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한다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싸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견해다.
때문에 중장기 측면에서 본다면 조정이 매수의 기회라는 투자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조정 국면에 있는 통신주가 다시 한 번 조명 받을 시기가 왔다"며 "LTE효과 등으로 올해 10% 내외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강세로 주가가 우상향 중인 미국 통신주의 흐름도 참조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LTE 가입자확보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증가 , 전국망 확충 작업 등으로 비용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올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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