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부산을 전격 방문한다.
당 관계자는 “민생행보 차원의 일환”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부산이 4월 총선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야권의 예봉을 꺾기 위한 전략적 발걸음이란 게 당내외 대체적 평가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동선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출전지인 사상은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열악한 주택여건의 재개발 지역과 부산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항만 방문에 일정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항만을 둘러보고 새 시대를 이끌 인물들을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조정 끝에 사상은 이번 방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며 “우리 후보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대결 구도로 몰고 갈 필요가 있느냐는 게 전반적 의견”이라고 전했다.
문 고문의 사상을 중심으로 낙동강 벨트의 전선화를 꾀하고 있는 야권 전략에 굳이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특히 언론 초점이 ‘박근혜 대 문재인’으로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대신 냉랭해진 지역 민심을 달래는 차원에서 해양수산부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폐지로 부산의 기간산업인 항만·물류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한 차원으로 보인다.
또 영도구의 복지시설을 방문해 새 정강·정책에서 강조한 복지정책의 필요성을 현장과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26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확인된 박풍의 위력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휘되느냐에 따라 부산 총선 성적표가 가늠될 전망이다.
동남권신공항 무산과 저축은행 사태로 악화된 지역여론이 최근 부산일보 사태까지 겹치면서 극도로 흉흉해졌다는 게 지역 정가의 설명이다. 부산일보 사태는 박 위원장과 깊은 연관이 있는 정수장학회가 진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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