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킨들파이어가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를 제친 가운데 국내 전자책 시장도 조금씩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자출판협회의 추정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연평균 32.3%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기록, 오는 2013년 6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저가의 전용 단말기가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아이리버와 교보문고가 합작해 만든 전자책 '스토리K'는 9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 9일만에 4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인터파크가 내놓은 '비스킷'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소셜커머스를 통해 6만4500원에 할인 판매되면서 5일만에 4000대가 팔렸다.
전자책 매출이 늘어난 결정적 이유는 가격이지만 일반 태블릿에는 없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장점도 한몫을 했다.
아이리버 홍보팀 관계자는 "다른 기능 없이 책읽기 기능만 탑재했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하고 배터리 소모가 적은 것이 스토리K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킷의 경우 읽어주기, 전자사전, MP3등의 부가기능으로 책읽기에 도움을 주었다.
현재 전자책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는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예스24, 알라딘, 조선일보 등 참여업체가 점점 늘고 있고 단말기는 6개사에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블릿 PC에 이미 전자책 보기 기능이 있으므로 별도의 전용 단말기 생산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이 킨들파이어의 성공사례를 어느 정도 의식은 하고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앞으로 참가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전자책 단말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영 사무국장은 "이를 출혈경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며 "마치 휴대폰이 단말기가 아닌 요금제로 돈을 버는 것처럼,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리버 관계자 역시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 성장단계"라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면 여러 업체들의 경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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