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한국석유관리원이 휘발유 고공행진 속에서도 국내 휘발유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가짜석유 단속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단속으로 가짜석유가 줄고, 그만큼 정상제품 유통이 늘었다는 주장이다.
28일 석유관리원은 국내 석유제품 소비물량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4개월 간 가짜휘발유의 주원료인 용제 1호와 4호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2%(6만8000kL)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휘발유 판매량은 2.6%(9만7000kL)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짜휘발유에 용제가 약 70% 혼합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용제 판매물량 감소량과 휘발유 판매물량 증가량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석유관리원은 최근 고유가 상황에서 휘발유 사용량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연도별 자동차 등록 증가 비율이 일정하고 그로 인한 휘발유 소비 증가량은 미미하며 ▲알뜰주유소의 이용률 급증 현상 등을 살펴볼 때 소비자들의 과소비 경향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날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는 "현재와 같은 초 고유가 시대에는 자동차 사용이 줄어 휘발유 소비량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각종 경제지표로 볼 때도 휘발유 소비가 줄어들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비가 늘은 것에 대해 허 교수는 "가짜휘발유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 효과로 나타난, 즉 그동안 잃어버렸던 휘발유 소비량이 단속으로 인해 제대로 통계에 잡힌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일리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휘발유 소비 증가량만큼 가짜석유가 유통되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며 "지속적인 가짜석유 원료 불법유통차단과 석유시장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가짜석유 근절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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