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1월 광공업생산·서비스업 생산과 설비투자 등이 전월에 비해 증가하는 등 경기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회복될 국면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 역시 "믿기 힘들 정도로 지표가 개선됐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불확성이 높아 경기 회복 전망은 이르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9%증가, 광공업 생산도 전월대비 3.3%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폭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 전년동월비 31개월만에 감소세
재정부 관계자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비 3.3%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지난 1년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 감소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설 명절에 따라 조업일수를 조정하면 2.4%증가 폭을 보였다"면서도 "이 역시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며, 광공업 생산이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다"고 밝혔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1월과 2월은 설 명절이 있어 계절조정을 한다해도 충분히 반영이 되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1월에 지표가 좋았다해도 작년 12월이 안좋아 기저효가가 반영됐고. 1월의 상승은 2월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지표가 좋지 않았던 12월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3.3%증가했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 광공업생산이 마이너스 지표를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5월 8.2%감소 폭을 보인 이후 처음이다. 2009년 5월이 글로벌 금융위기시점이란 점을 고려하면 광공업 생산의 감소는 우리 경제의 위기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내수 출하도 전년동월대비 4.5% 감소해 두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했고, 수출 출하는 0.3% 증가하는 데 그쳐 2009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중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년동월비 20.9%나 급증,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8.8% 감소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달과 비교해선 3.6%증가해 80.5%를 보였다.
결국 재고가 전월에 비해 감소하면서 기업 역시 전달과 비교해 공장을 가동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전년동월비와 비교해 경기는 악화되고 이에 따라 공장은 멈추고 재고는 쌓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선행지수 상승.."경기전환으로 보기 힘들어"
29일부터 통계청은 경기지수를 개편했다. 개편 결과에 따라 1월 동행종합지수는 142.1로 내수출하지수와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3%상승했다. 선행종합지수는 138.7로 0.7% 상승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 99.3을 나타냈다.
다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와 내수출하지수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보여 전월대비 0.1% 하락해 99.7을 보였다. 지난해 9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던 동행지수는 12월 주춤했지만 한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행진을 보였다.
전백근 과장은 "선행지수가 상승했지만 경기가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보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1월이 12월보다는 개선된 지표를 보였으나 지속되는 대내외 경기불안 요인에 따라 향후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경기둔화가 예상치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1월 지표들이 전월비 상승반전된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 수석연구원은 "선행지수의 상승이나 전월비 지표의 회복은 경기 하강속도가 주춤해지는 시그널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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