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농우바이오, 세계에 뿌리내린 우리 씨앗
국내 1위 토종 종자회사..해외 현지법인 성장 가속
2012-03-07 16:24:05 2012-03-07 16:24:19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오늘은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 네. 이번에 다녀온 기업은 종자 개발과 수출로 관련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농우바이오(054050)입니다.
 
앵커 : 농우란 이름만 들어도 ‘토종’, ‘국내기술’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는데요. 어떤 회사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농우바이오는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토종 씨앗을 내수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자회사입니다.
 
1967년 문을연 전진상회를 모태로 81년 설립된 이후 93년 중국 베이징 현지사무소 개소하고 이듬해 중국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종자의 해외 진출 물꼬를 튼 선구자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었던 97년과 98년에도 인도네시아법인과 미국법인을 설립한데에 이어 2007년에는 인도현지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최근에는 미얀마 법인 설립이 완성단계에 있는데요. 회사는 앞으로 10개 해외 법인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과감한 해외진출 전략으로 지난해 무려 1360만달러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순수 국내 자본회사로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앵커 : 국내 채소종자 회사들이 다국적 기업의 기세에 눌려 해외에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 같은데 남다른 성공 요인이 있나요?
 
기자 : 네, 농우바이오는 금융위기 당시 국내 상위 5개 종자회사 중 4개 회사가 해외 다국적 회사에 합병될 때도 ‘토종’ 씨앗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로 회사를 지켜왔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14년 동안 이 같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요인은 쉼 없는 연구개발투자와 충성도 높은 연구인력에 있습니다.
 
농우바이오는 국내 기업을 흡수한 다국적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인력 유출로 내홍을 겪을 때 매년 연구비를 늘려왔습니다.
 
2008년 이후 5년 동안 매년 65억원~70억원 씩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했는데요. 이는 총 매출의 10%에서 20%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올해 역시 예상 매출액의 11%가 넘는 69억원 이상을 연구비로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다수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회사의 큰 장점인데요.
 
박사 12명을 포함해 모두 54명의 연구진이 생명공학분야와 국내외 품종연구에 몰두 하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이 3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꽤 많은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들 연구진 절반 이상은 10년 이상 장기근무자로 타 회사와 달리 연구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 연구비를 아무리 많이 투자한다고 해도 기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성과가 중요한데, 그 결과는 어땠나요?
 
기자 : 네. 과정만큼이나 성과도 타사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는데요.
 
농우가 독자 개발해 25년 동안 품종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품종보호출원이 지난해 10월 기준 무려 132건이나 됩니다. 이는 농우를 제외한 국내 상위 4개사 평균 63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인데요.
 
상위 5개사가 보유한 품종보호권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농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 어려운 시기에 과감히 해외진출을 시도한 것도 눈에 띄는데, 현지 상황과 앞으로 수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농우바이오의 또 다른 성공요인이 바로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국 등 4개 해외 법인은 현지 기호에 맞는 종자개발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해마다 실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특히 중국시장이 매년 20%이상 성장해 최소 3년 안에 현지 매출이 내수와 비슷한 4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목표 설정이 가능한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종자산업 보호 정책을 펴면서 해외 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농우바이오는 이미 1994년 현지법인을 설립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 같은 정책은 피해가면서 경쟁상대는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체매출 대비 27%였던 수출비중을 오는 2020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 수출과 국내 점유 상승 외에도 회사 매출에 도움 되는 혜택이 있다면서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2010년 7월 농업법인으로 전환되면서 해마다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농업소득세에 대한 법인세 면제와 농업 외 부대사업 소득 법인세 3년간 50% 감면 혜택이 시작됐는데요.
 
회사 매출의 90%가 농업사업 범주인 종자사업임을 감안하면 법인세 혜택으로 인한 회사 이윤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회사 측은 올해 세제혜택 금액 31억2000여만원, 내년 34억여원, 2014년에는 37억여원으로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 지난 2009년 정부가 발표한 ‘종자산업육성대책’의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정부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종자분야 R&D 투자에 모두 1조488억원이 투자될 전망입니다.
 
앵커 :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은 어떤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 네. 농우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4.4% 증가한 555억원,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108억원, 당기순이익은 33% 증가한 1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5% 증가한 600억여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업이익은 125억원, 당기순이익은 156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투자시 유의할 점이나 관심을 가지고 볼만한 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회사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로 글로벌 종자회사 평균 대비 절반정도 수준입니다. 하지만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독보적인 행보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점진적인 주가 상승을 노려볼만 합니다.
 
타사를 크게 앞지른 품종출원보유, 농업법인 전환으로 발생한 세제혜택과 그에 따른 주주 배당소득세 면제, 정부의 종사사업 장기추진에 따른 혜택 등도 눈여겨 볼 투자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또 중국과 미국 법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전략품종 강화에 따른 수출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정부의 종자사업 투자 로드맵이 완벽하지 않아 상당부분 예산이 미집행 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우 정책 방향을 관망하며 투자에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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