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요즘엔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쓰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장을 보러 나온 주부 K씨(38세)는 '갤럭시S2'를 꺼내 원격으로 청소로봇 '탱고'를 조작한다. 이 로봇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잘 있는지 집안 상태를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K씨가 반찬거리를 사러 항상 집을 나서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마련한 '지펠' 스마트 냉장고엔 이커머스(e-Commerce) 기능이 탑재돼 있어 가만히 앉아서도 할인마트에서 원하는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은 스마트폰으로 결제한다.
천식이 있는 아이를 위해 '스마트에어컨Q'의 제습기능을 가동할 때도 스마트폰 터치 한 번이면 만사 '오케이'다. 이런 일은 스마트폰 하나로 집안 가전들을 조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가능해졌다.
삼성전자(005930)가 냉장고·에어컨·세탁기·오븐·청소로봇 등 5대 생활가전 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작동하거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앱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스마트 가전 시대를 선도한다.
삼성이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스마트 홈 네트워크' 구축이 한층 가시화된 것이다. 삼성은 스마트 홈넷을 통해 제3의 물결을 이끌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지펠 탑클래스 스마트 냉장고에 이마트몰에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며,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주도해 왔다.
◇삼성 '스마트 홈 네트워크'. 와이파이(WiFi)를 통해 스마트폰 하나로 집 안의 모든 가전기기를 조작·관리할 수 있다.
삼성의 5대 가전 제품과 스마트폰은 와이파이(Wi-Fi)를 기반으로 연결돼, 각 제품에 설치된 앱으로 기능을 작동시키거나 제품의 현재 상태를 알려 주는 등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가령 스마트 냉장고 앱은 냉장고 온도 확인은 물론, 냉장실과 냉동실에 저장된 각 제품의 유효기간을 알려 주는 푸드 매니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이마트와 손잡고 e-Commerce가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모델명 FRS73DRDFW)를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제품에 설치된 액정(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신선 식재료와 가공식품을 통틀어 2만2000여가지 식품의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 후에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다.
이 냉장고의 이마트 앱을 활용하면 필요한 식재료를 미리 체크해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나중에 따로 구매할 수 있고, 푸드 매니저 기능을 통해 현재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품 관리는 물론 가능한 요리법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삼성 '버블샷 세탁기' 등에 탑재된 '스마트케어' 앱은 시간표시 부분을 스마트폰에 인식시켜 빠른 고장진단이 가능토록 했다.
스마트에어컨Q 앱은 에어컨의 전반적인 상태를 점검하고 집 밖에서도 전원과 온도, 운전 모드를 제어할 수 있으며, 날씨 정보를 분석해 냉방·청정·제습 운전을 추천, 제품을 보다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스원과 공동 개발한 영상 청소로봇 '탱고VIEW 앱'은 원격으로 제품을 조작하고 내장된 카메라로 집안의 내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밖에 지펠 세라믹 오븐 앱은 160가지 레시피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오븐에 전송하면 시간과 온도가 자동 세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가전의 진화는 이제 시작단계"라며 "조만간 삼성 가전제품을 통합 조작·관리할 수 있는 앱을 제작해 사용자 편의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에어컨Q' 앞에서 5대 생활가전 앱스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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