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감 약화로 1120원대 초중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달러 중반으로 하락하며 약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달러·엔은 11개월만에 83엔 상향이탈에 나선 뒤 82엔선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날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경제와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언급이 나왔으나, 제3차 양적완화(QE3) 관련 언급을 피하면서 미국의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와 기업재고 등 미국 경기지표가 보조를 보인 점도 달러화 강세에 동참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채교환과 손실분담이 채무상환 신용도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해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에서 B-로 상향 조정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지표 호조와 QE3 기대 약화로 미달러가 강한 지지력을 나타냄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호조는 우리 경제와 원화에도 긍정적이나 최근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들의 경제가 부진해 원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1120원 지지력을 확인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뉴스와 국내증시 강세 등이 환율의 상단을 억제할 것"이라며 "환율은 1120원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0~1127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QE3 기대감 약화로 글로벌 달러 약세 기대도 동반 감소했으나,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지표 호조 등을 감안할 때 달러 강세에 베팅할 모멘텀이 되지 않는다"며 "유의미한 정책 변화 시사 역시 부재해 원·달러 환율은 여전이 200일선-1130원 박스권 안에서의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1120원대 초반 보합권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장중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8~11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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