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이나연·박수현기자] 야권이 19대 총선 영남권에서 받을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야권이 목표로 내세운 두자릿수 의석 확보는 가능할까.
이를 위해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문재인 상임고문 등 친노세력을 앞세워 낙동강벨트를 구축했다. 불모지인 경남에서도 야권연대가 지역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기 그지 없었다. 뉴스토마토가 정치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86.7%에 해당하는 13명의 전문가들이 한자릿수 의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자릿수 의석을 내다본 이는 2명(13.3%)에 그쳤다.
이들이 총선 최대 관전지역이라 할 수 있는 부산과 경남에서 야권의 목표 달성을 회의적으로 내다 본 이유를 들어봤다.
먼저 이철순 부산대 교수는 "부산은 민심이 이반돼 야권으로 2, 3석은 넘어올 수 있다. 많으면 5석까지 올 수도 있지만 더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부산에서 새누리당의 민심이 안 좋고 문재인 효과까지 더해져 분명 야권의 힘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두자릿수는 어려울 것이다. 보수결집의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역시 "PK정서라는 것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문재인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글쎄"라고 비관적으로 봤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돌아가는 판세를 본 느낌으로 열석 이상을 넘길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야권의 의석수를 낮게 보는 이유로 "총선은 후보 개개인의 지역과의 밀착도가 좌우하고, 기층조직이 많이 움직인다. 선거국면에서 박근혜가 PK를 훑으면 쉬운 게임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부산 2석, 울산과 경남을 합쳐 최대 5석"이라며 "여태까지를 보면 이것도 많다. 강기갑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됐던 것도 친박이 이방호를 떨어트리려고 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문재인을 중심으로 남부게이트가 형성됐다"며 "선거에서는 벨트가 중요하다. 벨트가 나름대로 선전을 할 것 같다"고 우호적인 의견을 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대학교수, 시사평론가, 여론조사전문가, 정치컨설턴트 등 정치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이뤄졌다.
◆전문가(가나다순) = 고성국 시사평론가,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김능구 이윈컴 대표, 김동규 정치컨설턴트, 김종배 시사평론가, 김준석 동국대 교수, 신율 명지대 교수, 유창선 시사평론가,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이철순 부산대 교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정대화 상지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최창렬 용인대 교수,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뉴스토마토 박수현 기자 parksoo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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