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유·무선 통신 분야 1위 자리를 놓고 때 아닌 설전을 벌였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유무선 통신서비스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하자 KT가 이에 발끈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14일 'CEO와 구성원의 3년의 약속' 행사를 갖고 3년전 구성원과의 약속인 '2011년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 영역 1위' 달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009년 KT 합병 즈음 3년 후인 2011년 유무선 통신 서비스 대표 영역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며 "이후 매출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인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영역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자체 설정한 비교 기준에 따르면,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 영역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SK의 매출액은 13조4990억원으로 KT의 13조3602억원 대비 약 1389억원 앞섰다.
SK텔레콤은 통신서비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단말기 판매, 부동산 임대 수익 등의 매출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무선 통신 매출이 요금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유선 매출은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및 전화 가입자수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주장에 KT는 '의도적인 왜곡'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KT의 지난해 통신서비스 매출은 14조6778억 원으로 여전히 1위이며, 미디어 분야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 매출 4400억원을 포함할 경우 15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외하고, 통신 계열사인 KT네트웍스의 통신부문 매출(약 2000억원)을 제외한 것은 의도적이라는 설명이다.
KT는 "보도의 근거 자료는 통신서비스의 기본적 요소인 전용회선서비스를 제외한 수치로 이는 통신산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며 "의도적 왜곡으로 통신산업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사건이 양사간의 1위 싸움으로 비화되자 SK텔레콤은 "다양한 영역을 영위하는 경쟁사와의 매출 비교 범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서로 상이한 매출구조를 가진 상황에서 회사간 계열간 매출비교는 현실적으로 단순명료하기 어렵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을 두고 SK텔레콤이 일부러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회사 내부적인 자축 의미로 이미 3개월 전부터 예정된 것이며 어떠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해석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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