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경찰이 통합진보당 홈페이지를 해킹한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언론사에 유출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공식 트윗 계정(@UPPdream)에 따르면 해킹 피의자 검거와 관련, "경찰이 검거 이전에 수사정보가 공개됐다며 수사정보 유출 경로 파악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해킹 피의자 실제 검거 시각은 오전 08시 05분이었는데 조선일보는 무려 다섯 시간이나 앞선 새벽 03시02분에 검거작전에 나섰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실제 검거가 이루어지기 전에 경찰이 검거작전에 나섰다는 보도를 함으로써 사실상 도피기회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일반적인 검찰이나 경찰 출입기자들의 관행에도 배치된다. 일반적으로 검찰과 경찰 출입기자들의 경우 실제 검거와 압수수색이 끝나기 전에는 작전상황을 보도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이같은 보도는 사실상 수사방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통합진보당 공식 홈페이지 해킹 사건 피의자 박모(18)군을 경북 경산에서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군는 지난달 19일 오후 10시33분부터 20일 오전 0시50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통합진보당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이 당시 해킹 공격으로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초기화면은 '통합종북당'으로 명칭이 바뀌는가하면 북한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 주민들의 오열하는 사진에 이정희 대표의 얼굴을 합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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