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달러의 하락추세 재개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만큼 하락 모멘텀의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그리스의 신용부도 스왑(CDS) 보상금은 25억유로 수준에서 지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용사건 판정 사태가 마무리되는데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유로존의 1월 경상수지가 45억달러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점 역시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같은날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의 경기 회복세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으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결론짓기는 이르다고 언급하며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달러 랠리가 주춤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지속된 CDS 프리미엄 하락세와 증시 랠리 분위기 그리고 위안화 환율의 급등세 진정 등이 하락압력을 가하겠으나 하단에서의 꾸준한 결제 수요와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기대가 환율의 하락을 주춤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환율 역시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며 국내증시 동향에 따라 1120원 지지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8~112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는 1, 2월에 비해 공격적이지 않다"며 "이는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가 축소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가 모멘텀을 잃고 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로 오늘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서겠으나 글로벌 달러의 하락추세 재개 기대가 크지 않은 만큼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1120원 전후의 하단 인식과 꾸준한 결제수요 그리고 이번주 후반의 배당시즌 개막 부담 등이 지지력을 견고하게 하며 1120원 전후의 한산한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8~11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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