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애초 공천에서 배제됐다가 유력 후보가 돈봉투 파문에 휩쓸려 낙마하면서 뒤늦게 공천장을 받았는데, 그 역시 돈봉투를 뿌린 전력이 있다면?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 얘기다.
새누리당은 경북 경주를 전략지역으로 선정, 공천을 신청한 정 의원과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전략 공천된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지역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손 전 총장은 공천장을 반납해야 했다.
다급해진 새누리당은 부랴부랴 배제했던 정수성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그런데 정 의원 본인도 지난 2009년 4월 재보선 때 기자에게 돈봉투를 건넨 전력이 있다고 한다.
현재도 국회를 출입하고 있는 한 기자에 따르면 정 의원은 당시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끝낸 뒤, 사무장을 통해 기자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
정 의원측은 거절하는 기자에게 "먼 데서 오셨는데, 식사나 하시라"며 봉투를 밀어넣었고, 해당 기자는 회사에 관련 사실을 즉시 보고한 뒤 돈봉투를 돌려줬다고 한다.
이 기자는 "당시 분위기상 정 의원측이 이런 저런 명목으로 기자들에게 돈을 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4.29 재보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 이력을 내세워 친박 후보임을 자처했고, 친이계 핵심이었던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정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뒤 해당 기자가 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손동진 후보 낙마와 같은 케이스 아니냐. 지난 일이라 해도 문제가 된다고 본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왜 지난 일을 가지고…”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손 후보가 낙마한 이유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면 비록 과거의 일이라 해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실 여부를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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