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공무집행 방해는 잘못"
윤리위반 임직원에 '불관용' 천명
2012-03-21 12:53:46 2012-03-21 15:49:13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그룹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방해에 대해 "명백한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김순택 실장은 21일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지난해 3월 삼성전자(005930)가 공정위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에 대해 "정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재발방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수원사업장에 공정위가 휴대폰 할인판매 관련 조사를 나오자 회사 수위가 조사관들을 막는 동안 자료를 폐기했고, 직원들의 컴퓨터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담당 임원이 사업장 내에 있으면서도 조사에 응하지 않자 공정위는 삼성전자에 법정 최고 과태료인 4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혹시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잘못 여기는 게 아닌가"라고 물으며 "이는 일부 임직원의 그릇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해당 사안에 대해 크게 분노하며 임원진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향후 계열사를 평가할때 경영실적 이외에 준법경영 실천 여부를 평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법과 윤리를 위반하는 임직원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을 밝히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의 환기를 사장단에 요구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계열사 사장들의 토론도 이뤄졌다.
 
"잘못된 인식과 관행이 아직도 현장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이번 일을 통해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왔다고 한다.
 
삼성그룹은 향후 준법경영실의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사 사장단이 직접 강한 의지를 가지고 직원들을 챙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그룹측은 해당 직원의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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