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드레곤퀘스트’ 시리즈 등 콘솔용 RPG로 유명한 개발사다.
‘카오스링’은 지난 2010년부터 출시된 스퀘어에닉스의 스마트폰용 RPG시리즈다.
스퀘어에닉스는 일본식 RPG란 외길 진행방식, 적과 한번씩 주고받는 턴제 전투 등이 특징인 일본식 RPG를 개발하고 있다.
‘카오스링’도 일본식 RPG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다른 부분은 전투에서 캐릭터들의 행동을 한번에 지정하는 ‘페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투가 끝나면 HP가 자동으로 회복되도록 했다.
일일이 캐릭터의 행동을 지정해야 하는 전투를 간략화하고 전투가 끝날 때마다 메뉴를 열고 HP를 회복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내, 게임을 스마트폰용으로 개량한 것이다.
스토리는 변함없는 외길 방식이지만, 총 8명의 캐릭터들 중 2명씩을 플레이해 최종적으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진행 방식은 일반적으로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들어 이용자가 게임을 계속 하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카오스링’이 이 같은 스토리 진행 방식을 도입한 것은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보다 개발비 절약과 후속편 판매 촉진을 위한 것이 더 큰 이유로 보인다.
총 4번을 플레이하는 동안 게임속 배경 화면은 단 한번도 바뀌지 않는다.
또 게임 배경 화면의 절반 정도가 ‘복사 붙이기’로 보여 무성의하게까지 보인다.
스토리도 구멍 투성이다.
4번 플레이하는 동안 새로운 사실은 밝혀지지만 캐릭터들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전투광’으로 나오던 캐릭터가 다른 이야기에서는 ‘차분한 현자’처럼 행동하고, ‘공주의 충실한 시종’이 다른 이야기에서는 ‘음모의 주모자’로 변한다.
이야기 방식도 막장 드라마 같다.
부모님의 원수가 어렸을 적 헤어졌던 생명의 은인이라거나, 진짜 아내는 납치됐고 지금 아내는 클론이었다던가, 공주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할복하는 등 짜임새 있는 이야기보다 이목을 끌 수 있는 충격적인 전개가 계속 됐다.
마지막 엔딩에서 ‘평행세계’라는 무성의한 방법으로 이 구멍들을 억지로 봉합할 뿐이다.
또 후속편인 ‘카오스링 오메가’에서만 알 수 있는 의문까지 남겨둔다.
‘카오스링’을 재미있게 하려면 일본식 RPG를 좋아하고, 허세만 넘치고 알맹이 없는 스토리를 수용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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