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와 유럽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힘을 내지 못한 채 대만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이 이날 증시에도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여기에 유로존의 복합 PMI 역시 예상보다 낮은 48.7로 나타나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리누스 입 디이상하이증권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관심사가 펀더멘탈로 다시 모아지고 있다"며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두달 동안 주식 시장은 좋은 흐름을 이어왔다"며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日증시, 대외 수요 감소와 엔고..'약세'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115.61엔(1.14%) 떨어진 1만11.47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유로존 등 대표적인 수출 시장의 경기 전망이 둔화된 가운데 엔화까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토다 코지 레소나뱅크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에 낙관적 기대를 걸며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가 먼저 힘을 잃었다"며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면 많은 리스크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KDDI(0.75%), 소프트뱅크(0.04%) 등 통신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외 환경 악화로 수출주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닌텐도(-3.21%), 소니(-3.11%) 등 전기전자업종과 혼다자동차(-2.90%), 닛산자동차(-2.62%) 등 자동차업종이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노무라홀딩스(-3.84%),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07%),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1.57%) 등 금융주도 약세였다.
한편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가 의결권을 51% 획득할 것으로 알려지며 0.94% 올랐다. 간사이전력도 1.13%의 상승세를 보였다.
◇中증시, 경기침체 우려 심화..'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6.23포인트(1.10%) 하락한 2349.54를 기록했다.
대내외 적으로 경제에 찬바람이 몰아치며 상승 모멘텀을 잃은 중국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왕웨이쥔 저상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전망은 아직 지수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유럽의 부정적인 경제 지표 역시 투자자들의 의지를 꺾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주류 제조업체인 귀주 마오타이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 발표에 3.28% 뛰어오른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농업은행은 지난해 수익이 29% 증가했지만 예상에는 못 미친다는 소식에 전일과 같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공상은행(-0.69%), 중국은행유한공사(-0.67%) 등 기타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강회자동차(-3.93%), 상하이 자동차(-2.00%) 등 자동차주와 해양석유공정(-2.50%), 시노펙상해석유화학(-1.61%) 등 정유주 모두 내렸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세 시점 지역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차이나반케(-1.34%), 폴리부동산그룹(-1.49%) 등 부동산주 역시 크게 하락했다.
◇대만 3일 연속 '오름'..홍콩, 외부환경 부진에 '내림'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대비 16.67포인트(0.21%) 오른 8076.61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장 중 내내 하락 흐름을 보이던 대만 증시는 장 마감 직전 상승 전환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난야 테크놀로지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6.94% 뛰어오른 가운데 TSMC(0.24%), 윈본드 일렉트로닉(-1.02%), 모젤 바이텔릭(-2.79%) 등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AU 옵트로닉스(-3.30%), 청화픽처튜브(-3.07%) 등 LCD 관련주는 일제히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2분 현재 전일보다 253.39포인트(1.21%) 하락한 2만648.17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월마트에 의류와 완구를 납품하는 이풍이 지난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보이며 4%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모바일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30% 정도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차이나 유니콤이 0.76% 오르고 있는 반면 차이나 모바일은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HSBC(-1.50%), 공상은행(-1.95%), 중국은행(-2.19%) 등 은행주와 시누크(-1.69%), 시노펙(-0.81%) 등 정유주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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