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허태열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자신의 동생 허모씨가 5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저를 이용하여 저지른 행위”라며 연관성을 부정했다.
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당사자인 동생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의 진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허 의원은 “젊은 시절부터 잦은 사업 실패 등으로 가족 간에도 크게 신뢰를 잃어 부모님 기일이나 명절에도 찾아오지 않을 정도로 가족 간에 왕래가 없었다”며 “따라서 동생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와 같이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동생과 상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동생이 몇 년째 연락조차 없이 지내다가 작년 8월 중순경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만남 장소에 동생이 낯선 사람과 같이 있길래 본능적으로 또 문제를 만드는구나 생각돼 5분도 채 앉아 있지 않았고, 동생을 심하게 야단치고 나왔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나중에 안 사실이라며 ‘낯선 사람’이 돈을 건넨 건설사 대표의 형이라고 했다. 또 “작년 12월 중순경 (그 사람이) 제 보좌관에게 공천을 바라고 동생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말을 함으로써 알게 됐다”며 “이후 딱 한 번 통화를 갖고 ‘이 건으로 나와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고 분명하게 제 의사를 전달했다”고 항변했다.
허 의원은 “이유야 어쨌든 제 집안 일로 송구스럽다”며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3선의 친박계 핵심 중진으로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뒤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서울시선관위는 25일 지난해 8월 모 건설업체 대표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 동생에게 5만원권 현금 5억원을 박스에 담아 제공한 혐의로 건설회사 대표와 현역 국회의원 동생을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하는 한편 현역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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