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 2010년 국내에서 민간 최초 일관제철소 시대를 연 현대제철이 이제 내년 9월 3고로 가동을 통해 연간 1200만톤의 조강생산을 목표로 내달리고 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굴뚝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친환경 제철소'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본격 가동중인 1,2고로를 중심으로 올해는 초고장력 자동차 강판 10종 등 총 63종의 강종을 개발해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최초 일관제철소 시대를 열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든든한 후원자로 등장한 현대제철의 1200만톤 일관제철소 건설의 의미와 그 원동력인 기술연구소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지난 2007년 착공을 시작한 1고로 건설에는 총 3.1년이 소요됐지만 작년 4월 착공에 들어간 3고로는 2.5년만인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3고로가 가동되면 현대제철은 민간 제철사 최초로 1000만톤이 넘는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 동력인 자동차-철강-건설의 한 축으로,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품질담당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품질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3고로 건설 '속도'..올해 1.5조 투입 82.5% 공정 완료
현대제철의 3고로는 1,2고로와 같은 400만톤 규모로 총 3조2550억원이 투입돼 2013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작년 4월1일 착공에 들어간 3고로는 내년 3월 시운전(단동테스트)에 착수하고 6월 C열연을 완공해 9월27일 고로화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1고로 건설에 3.1년이 소요되는 등 1,2고로 완공에 4년이 소요된 데 비해 3고로는 2.5년으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1,2고로 가동이 조기에 안정화 되고, 실적에도 빠르게 반영된 데 따른 자신감의 반영이다.
3고로 건설은 4월 초 현재 현재 27%의 공정률을 달성한 상태다. 총 투자비 8000억원이 넘게 집행됐다.
현대제철은 올해 3고로 건설에 총 1조4700억원을 투자해 종합 공정률 82.5%까지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중에 토목·건축 공사를 마무리 하고, 하반기에는 공정별로 기계 설치 공사에 들어간다.
◇ 친환경 일관제철소, 원료 관리비용 감소 등 원가절감 효과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철 원료의 하역과 운송, 저장 전 과정에 밀폐형 설비를 도입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철소라는 특징이 있다.
현대제철소는 철광석을 저장하게 될 원형(圓形) 원료저장고 5동과 철광석, 유연탄, 부원료 등을 저장하게 될 선형(線形) 원료저장고 4동 등 총 9동의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갖췄다. 저장고 뿐만 아니라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처리시설까지 운반하는 하역기와 컨베이어벨트도 밀폐형이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개방형에 비해 원료적치 효율이 2.5배 가량 높다. 원료저장 부지 감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봉호 현대제철 고로제선팀장은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원료적치 효율이 개방형에 비해 2.5배 높고, 비산방지를 위한 방진망이나 분진 재처리를 위한 오탁수 처리설비도 필요 없어 원료 관리효과가 뛰어나다"며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서 기술연구소와의 시너지를 통해 지난해까지 71종의 자동차 강판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친환경 일관제철소의 가동 등으로 지난해 약 62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 현대제철 3고로 완공, 자원순환형 일관제철소 프로젝트 완성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민간 최초로 자원순환형 제철소를 갖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고로가 없을 때는 제철 원료로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전기로에서 쇳물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처럼 철스크랩을 사용할 경우는 순도가 떨어져 양질의 쇳물을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다.
고로는 제철원료로 철광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처럼 순도 높은 쇳물을 뽑아내게 되면서 철근이나 형강, 후판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철광석 → 쇳물(고로) → 자동차강판 등 고품질 철제품 → 철스크랩(고철) 회수 → 쇳물(전기로) → 철근, 형강 등 철제품'으로 이어지는 자원순환형 제철소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또 이같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철근과 형강, 열연제품, 자동차강판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수 있고, 수익성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총 1618만톤의 철제품을 생산했다. 전년 1196만톤에서 400만톤 이상 늘었다. 400만톤 규모의 2고로 가동 본격화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고품질의 쇳물을 뽑아내면서 전년 460만톤이었던 판재류 생산량이 860만톤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87%가 늘었다. 판재류 비중도 전년 38.5%에서 53.1%로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전년 1조541억원에서 지난해 1조3067억원으로 24% 늘었다.
김봉호 현대제철 고로제선팀장은 "3고로 건설을 통해 일관제철소의 연간 조강생산능력을 1200만톤으로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40억달러의 수입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기존 전기로 조강생산능력 1200만톤을 포함 연간 2400만톤의 조강생산능력을 지닌 세계적인 철가업체로 부상해, 자동차·조선·건설 등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3고로 건설의 의미를 설명했다.
내년 9월 3고로에 화입이 이뤄지면 현대제철은 세계 10대 제철소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또 고품질의 판재류 생산이 크게 늘어 오는 2014년에는 실적도 대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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