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앵커 : 오늘 하이닉스, 이제 SK하이닉스라고 불러야겠는데요. 오늘 이 종목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얘기가 있었고요. 주가는 상당히 큰폭을 하락을 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다시한번 점검해보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1% 하락한 2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는 SK하이닉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일본의 D램 반도체 업체, 엘피다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늘 실시된 엘피다의 1차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에서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답변기한은 다음주 월요일 12시까집니다.
앵커 : 하이닉스 측에서는 일단 확인된 바 없다는 반응이고 언급한대로 조회공시에 들어갔습니다. SK하이닉스의 엘피다를 인수할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보고 있나요?
기자 : 네, 당초 엘피다 인수에는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일본의 도시바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K하이닉스가 여기에 가세한다면 3파전 양상이 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하면 D램 시장에서 1위인 삼성전자와 함께 확고한 2강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시장 점유율은 각각 44.3%, 23.3%에 이릅니다. 특히나 지난 2월 하이닉스가 SK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만큼 SK를 등에 업고 자금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 아무리 그래도 자금에 대해서는 좀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시장의 분위기나 전망 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 SK하이닉스가 만약 1차 입찰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최종 입찰까지 갈지는 불확실하다는게 시장의 전망입니다. 그보다는 업계 동향을 살피는 기회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입찰에 들어가면 기업실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그동안 경쟁업체였던 엘피다를 속속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요, 더불어 입찰에 참여하는 경쟁사들의 동향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인수 참여가 경쟁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인수가격을 높이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직접 인수하진 않더라도 인수에 참여해 엘피다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반도체 시장 내 경쟁자인 양사에 자금 부담을 입히고 빠질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우세하고 있습니다.
앵커 : 요즘 말로는 하이닉스가 좀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얘긴가요. 어쨌든 주가적으로 봤을 때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된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아무래도 그런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본입찰이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이 SK텔레콤이나 하이닉스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와 무관하게 당분간 주가와 실적엔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이번 인수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나 사업 다각화를 꾀하려는 도시바를 감안했을 때, 최종 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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