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30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일 뉴욕과 유럽 증시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부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그리스 위기론이 다시금 대두됐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3%로 확정됐다. 특히 기업설비 투자는 종전의 2.8%에서 5.2%로 대폭 수정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5만9000건으로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피터 라이 DBS 빅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유럽 부채,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등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날 아시아 증시의 움직임은 다소 지루하다”고 전했다.
◇ 日증시, 산업생산 부진..'약보합'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31.23엔(0.31%) 내린 1만83.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기간 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5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함께 발표된 지난달 실업률은 4.5%, 가계지출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사전 전망보다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못 미친 1.2%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에 첫 감소세다.
다만 이번달과 다음달의 산업 생산은 각각 2.6%,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와 소비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것 역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세라 아야코 스미토모 투자신탁 투자전략가는 “산업 생산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면서도 “니케이 지수는 1만선을 가까스로 상회하고 있다”
산업생산 부진으로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며 대부분의 수출주가 내렸다.
소니, 닌텐도, 혼다자동차, 도요타자동차가 각각 2.41%, 1.58%, 0.94%, 0.14% 하락했다.
후지중공업(-0.74%), 히타치 건설기계(-0.49%) 등 중공업 관련주도 부진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2.17%), 노무라 홀딩스(-2.14%),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1.90%) 등 금융주 역시 일제히 약세다.
전일 정부에 공적자금 지원 요청을 한 도쿄전력은 이날에도 3.26% 떨어졌다.
소프트뱅크(-0.53%), KDDI(0.75%) 등 통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 中증시, 청명절 연휴 앞두고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63포인트(0.47%) 오른 2262.79를 기록하며 3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증시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 반발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청명절 연휴를 앞두고 정책 완화를 기다리는 기대 심리 역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청명절 연휴가 '소비촉진의 달'의 시작이 되는 것도 증시에는 도움이 됐다.
전일 공상은행을 마지막으로 중국 5대 국유은행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이들 은행의 총 수익은 6808억위안(약 122조원)으로 하루에 18억6500만위안(약 3360억원)씩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상은행은 전년보다25.6% 증가한 2084억의 순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영향으로 공상은행(0.70%), 초상은행(0.68%), 건설은행(1.47%) 등 은행주가 강세다.
폴리부동산그룹이 4.59%로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부동산주인 차이나반케(1.10%) 역시 강세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해양석유공정(2.78%), 중국석유화학(0.84%) 등 정유주와 중국남방항공(0.67%),중국동방항공(1.13%) 등 항공주도 일제히 올랐다.
◇ 대만·홍콩 방향성 엇갈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60.34포인트(0.77%) 오른 7933.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샤프전자의 최대 주주가 된 홍하이는 연일 상승세를 보인 이후 이날 1.2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1.97%), 플라스틱(1.33%), 철강(1.23%) 등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TSMC(0.95%), 난야 테크놀로지(5.07%), 윈본드 일렉트로닉(6.24%)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오른 반면 AU 옵트로닉스(-0.37%), 청화픽처튜브(3.89%), 한스타 디스플레이(6.92%) 등 LCD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7분 현재 96.84포인트(0.47%) 내린 2만512.55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순훙카이 부동산그룹은 그룹 임원이 고위급 관료와 결탁해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에 12.56% 내리고 있다. 199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 영향으로 신화부동산(-3.27%), 항기부동산개발(-2.96%) 등 다른 부동산주의 흐름도 부진하다.
본토 증시의 흐름 이어받아 공상은행(1.83%), 중국은행(1.62%) 등 은행주는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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