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인해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3%와 1월 기록한 3.6%를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경제지표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구리, 금 등 주요 상품가격도 하락했다.
섀인 올리버 AMP 캐피탈 투자전략가는 "호재들은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며 "앞으로 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日증시, 소비심리 개선에도 지수는 '글쎄'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67.78엔(0.67%) 하락한 1만114.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예상치인 1.3%와 전월 기록한 1.9%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며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장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일본 증시에 더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지표가 연일 증시에 찬 물을 끼얹었다"며 "다소 과열된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 등 상품가격 하락 영향으로 미쓰이 물산(-3.29%), 미쓰비시 상사(-2.92%) 등이 크게 하락했다.
신일본제철(-3.42%), JFE 홀딩스(-2.95%) 등 철강주도 함께 약세였다.
혼다자동차(-2.16%), 도요타 자동차(-1.93%) 등 자동차주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09%), 노무라 홀딩스(-1.85%) 등 금융주 역시 하락곡선을 그렸다.
한편 1조엔의 공적자금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도쿄전력은 0.47% 상승했다.
◇中증시, 기업실적 부진까지..'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32.72포인트(1.43%) 내린 2252.16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잇따라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며 경제 전망을 한층 더 어둡게 했다.
이날까지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505개사의 실적이 발표됐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평균 수익은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증가율 38%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알란 램 줄리우스 배어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3개월 안에 랠리는 막을 내릴 것"이라며 "경기 둔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는 약세를 보였지만 개별 종목의 흐름은 크게 엇갈렸다.
차이나 반케(2.63%), 폴리부동산그룹(2.37%) 등 부동산주는 모처럼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수익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초상은행 역시 0.25% 강세를 보였다. 반면 공상은행(-0.93%), 건설은행(-0.21%), 농업은행(-0.37%) 등 기타 은행주는 일제히 내렸다.
국제 구리가격 하락에 강서구리(-3.32%), 우주석탄채광(-4.48%) 등 관련주가 급락했다.
중원항운(-3.28%), 중국선박개발(-1.67%)등 해운주와 해양석유공정(-1.81%), 중국석유화학(-1.52%) 등 정유주도 약세였다.
◇대만·홍콩, 대외 악재에 힘 잃고 '뚝'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65.41포인트(2.06%) 떨어진 7872.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제품의 생산을 담당하는 홍하이정밀이 일본 샤프전자의 최대 주주가 됐다는 호재가 이날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며 2.65%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제품(-4.73%), 건설(-4.25%), 화학(-3.22%)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7분 현재 전날보다 330.97포인트(1.58%) 하락한 2만554.45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3대 통신업체의 지난해 수익이 1400억위안을 초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차이나 모바일(-0.77%), 차이나 유니콤(-1.22%) 등 통신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HSBC(-1.50%), 건설은행(-1.81%), 공상은행(-2.00%) 등 은행주와 시누크(-3.89%), 시노펙(-2.65%) 등 정유주 역시 흐름이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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