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은 2일 새누리당 강길부(울산 울주군),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후보들에 대해 부동산 투기·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정미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논문표절 문대성(부산 사하갑) 후보, 공약바꾸기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에 이어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강길부 후보는 지난 2001년 건설교통부 차관을 퇴직하자마자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이득을 발생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재건축 안전진단 승인을 받은 서울의 경복아파트와 성보아파트를 당시 20대 두 아들의 명의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2009년 10월에 방영된 MBC PD수첩을 통해서 이미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며 "방영이후 강 후보는 두 아들에 대한 재산 고지를 거부하고 있다. 결혼한 아들이 전세를 사는 것이 마음 아파 구입했다고 해명하였으나 구입직후 다른 사람에게 전세를 줌으로써 부동산투기 의혹을 빗겨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여상규 후보는 지난 2003년 20억원에 달하는 임야를 아들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세금 탈루를 위해 편법으로 명의신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편법적인 명의신탁 과정은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구입과정과 닮았다"고 비교했다.
그는 "명의신탁은 투기나 탈세목적이 아니어도 법위반이며 과징금 부과대상이라는 대법원의 판례도 있다"며 "실제 소유는 본인이면서 부동산 업자 등의 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하는 방식은 부동산 실명제를 피해가는 전형적인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사람인데, 아들과 부동산 업자를 내세워 명의신탁을 하였을 때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자기 집 한 채를 갖기 위해 평생을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불리고 세금탈루 의혹이 제기되는 후보들이 과연 민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박근혜 위원장은 민생살리기를 말하기 전에 두 후보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진실을 밝히고, 즉각 사퇴를 포함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울산 울주군에 이선호 후보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강기갑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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