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4월11일 부산과 경남은 어떤 선택을 할까? 노무현을 끝내 내친 부산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을 품을까?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의 시선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독재정권과 맞서 싸웠던 부산과 경남을 향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멘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 9일 동영상을 통해 "부산시민들이 이번에 좋은 후보를 선택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혀 부산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부산 동구에서 김영삼 총재가 이끄는 통일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90년에 노태우의 민주정의당,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이 민주자유당으로 3당 합당을 하면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92년의 14대 총선에서는 시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 이어 95년에는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줄곧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실제 결과에서는 지역감정에 밀려 또다시 패배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의 현역의원이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지만 또 다시 패배했다.
이처럼 부산은 노 전 대통령을 품지 않고 배척한 곳이다.
이런 부산에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사상구에, 노무현이 낙선했던 북강서을에는 그의 열혈 지지자였던 문성근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외에도 부산에서 끊임없이 도전했지만, 끊임없이 배척당했던 후보들이 즐비하다. '노무현의 정치적 동지'인 김정길(부산진을), '노무현의 참모'를 지낸 박재호(남구을), 이해성(중구동구), 전재수(북구강서구을), 최인호(사하갑), 허진호(수영), 노재철(동래) 후보 등이 출마했다.
여기에 노무현의 길을 걷겠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갑을 버리고 고향 부산으로 내려간 부산진갑의 김영춘, 검찰개혁을 외치는 김인회(연제), 경제전문가 이정환(남구갑) 등이 부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뛰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세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역의원인 조경태(사하을)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제외하고는 당선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패색이 짙은 지역구가 즐비한 상황이다.
김영춘, 전재수, 최인호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부산시민들의 마음은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노무현의 고향인 경남 김해도 마찬가지다. 그가 뭍혀있는 김해을에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후보가 새누리당의 김태호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같은 지역의 김해갑 민홍철 후보는 현역의원인 새누리당의 김정권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고, 양산에서는 노무현의 참모를 지낸 송인배 후보가 새누리당의 윤영석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혼자 당선되는 것은 사실상 패배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부산과 경남 시민들이 '문재인 대망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문재인의 친구들'을 함께 여의도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무현을 끊임없이 배척했던 부산과 경남이 이번 4.11총선에서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그리고 얼마나 많은 문재인의 친구들을 국회로 보내는 선택을 할 것인지, 대한민국의 눈은 지금 부산과 경남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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