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는 늘고 실업자 수가 줄어드는 등 고용사정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시직이 9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이고 있고, 비교적 괜찮은 일자리에 속하는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가 계속 줄어드는 등 고용의 질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자는 242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만9000명 늘었다. 신규 취업자 수가 50만1000명 늘었던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째 4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시장 전반의 사정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58.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올랐다. 실업률도 지난달 3.7%로 전년동월대비 0.6%포인트, 전월대비 0.5%포인트 각각 하락해 호조세를 이어갔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 과장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취업자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 인천시 등 일부 지자체 공무원 채용시험 접수기간이 지난해보다 늦어짐에 따라 실업자수도 크게 감소했다"며 실업률 감소 원인을 분석했다.
나이별로 보면 고연령대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지만, 주요 취업계층인 20대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대 취업자는 3만6000명으로 청년층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20대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02년 5월(4만1000명) 이후 최대치다. 통계층은 인구증감효과를 제외하면 6만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임시직이 큰 폭으로 늘어 청년층의 상당수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인턴 같은 임시직으로 채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송 과장은 "여러 요인이 있을테지만 임시직인 1년 미만 인턴 채용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35만6000명이 늘었고, 임시근로자는 4.5%를 기록, 21만5000명이 증가했다. 임시직은 2003년 4월(22만2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9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7만7000명, 건설업 7만4000명 가량 늘었으나 제조업은 2만5000명 가량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의 경우 지난달 감소폭이 10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정부는 4월에도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져 고용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던 경기둔화세가 완화됐고 민간 고용 여건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지만 당초 예상했던 취업자수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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