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한국제약협회가 업무 중단 위기에 놓였다.
상위제약사들이 최근 구성된 윤석근 이사장 집행부에 불만을 품고 단체로 실시한 ‘회비 납부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제약협회 사업 예산이 제때 투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 대화창구와 정책개발을 주도할 협회가 재기능을 잃어가면서 업계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약협회 1년 예산은 약 50억원으로 그동안 상위제약사들은 1년에 1억원에 가까운 회비를 매월 분할 납부했다.
상위 10곳 제약사들 회비만 봐도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체 예산의 20%에 해당한다.
상위제약사들의 회비 납부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협회의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상위제약사들의 ‘회비 납부 거부’는 장기화할 조짐이다.
상위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이사장을 선출할 때 이미 우리는(상위제약사) 회비 납부 거부를 선언하고 총회장을 나왔다”며 “현 집행부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을 경우 회비 납부 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협회도 속수무책인 상태다.
정부의 일괄약가인하에 반대하면서 소송전에 뛰어들었다 며칠만에 백기 투항한 데 이어, 이사장 선출 후 두 달여가 지났는데도 집행부 구성조차 못하고 있다.
더구나 상위제약사들이 별도 모임인 ‘제약산업 혁신 포럼’까지 구성하면서, 이미 협회가 쪼개졌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 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상황에서 협회 업무가 꼬이면서 윤석근 이사장 체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며 “윤 이사장의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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