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에 힘 못 쓰는 신흥국 경제..통화완화 이어져
인도, 브라질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
2012-04-19 17:54:21 2012-04-19 17:54: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던 신흥국들도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둔화로 경제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최근 인도와 브라질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완화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 작년9월 이후 6번째 인하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CBB)은 기준금리를 기존의 9.75%에서 9%로 75베이시스포인트(bp) 내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2.5%에서 12%로 50bp 낮춘 이후 6번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인하폭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5bp와 부합했다.
 
CBB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위축된 제조업 경기 등 경제 성장 둔화도 금리인하의 배경으로 꼽았다.
 
올해 브라질의 물가 목표치는 4.5%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물가인상률이 이보다 높은 5.8%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과 유럽 경기 침체로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7%에 불과했다.
 
브라질과 함께 신흥 경제국으로 꼽히는 중국(9.2%)과 인도(6.9%)보다 크게 뒤떨어지며 세계 평균(2.8%)에도 못 미쳤다.
 
◇인도, 高물가보다 '내수 진작' 우선
 
인도 중앙은행(RBI)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의 8.5%에서 8.0%로 50베이시스포인트(bp)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5bp의 두 배 수준이며 2009년 이후 약 3년만이다.
 
인도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7%가 넘는 고속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나타난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성장률이 6%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반해 물가는 7%에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도 올해 목표치인 6.5%을 넘어서는 6.89%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 감소와 대외경기 악화, 내수 부진 등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과감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中, 안정적 유동성 약속..금리인하는 '글쎄'
 
중국은 안정적인 유동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쥔양 상하이재경대학 금융연구센터 부주임은 중국 국제금융보와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중국 시중은행의 단기 예금금리와 물가상승률이 거의 같은 수준이다"며 "중장기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경제에도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금리 인하의 여지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부주임은 "중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사용한다면 지급준비율 인하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며 "물가안정과 안정적 경제성장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입장에서 지준율 인하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 역RP거래, 중앙은행 어음발행 등의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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