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대표적인 포털기업인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이 스마트TV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21일 다음은 제주 사옥 ‘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TV 플랫폼인 ‘다음 TV’와 이를 구동시키는 셋톱박스인 ‘다음 TV+’를 함께 공개했다.
◇ 정용진 회장도 극찬한 ‘다음TV+’ 살펴보니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애플TV와 비교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다음 TV+는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음TV+는 10cm 정육각면 형태의 스마트박스로서 뒤에는 튜너가 내장돼 외부입력 변환 없이 직접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또 USB와 유무선 랜포트를 통해 외부디스크 및 인터넷 연결도 가능하다.
아울러 광출력 5.1ch 인증을 받아 손쉽게 집에서도 홈시어터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리모콘은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움직일 수 있는 플릭패드, 문자 입력이 가능한 쿼티자판,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마이크 등이 포함됐다.
◇ “다음TV, 검색·콘텐츠·클라우드에 각종 어플까지”
물론 스마트TV는 이미 나왔지만 대부분이 고가형으로서 7~8년에 이르는 TV 교체주기와 맞지 않아 구매가 어렵다. 또 IPTV(인터넷TV) 역시 매달 이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로서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음TV는 19만9000원만 내면 기본적으로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방송까지 볼 수 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PC에서의 다음 주요 서비스들도 이용 가능하다.
예컨대 시청 도중에 <무한도전>을 검색하면 시청시간, 하이라이트 동영상은 물론 관련 뉴스까지 노출된다.
특히 ‘VOD(주문형 비디오)’, ‘스포츠코너’, ‘아동코너’, ‘다음tv팟’ 등을 통해 다음이 가진 방대한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다음TV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부문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들 중에서 TV에 최적화된 것은 바로 동영상이라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50GB에 이르는 저장용량을 가진 다음 클라우드와 USB 포트, 인터넷을 통해 외부 자료를 얼마든지 쓸 수 있으며, 게임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도 이용 가능하다.
◇ 디바이스 시장 직접 진출한 다음의 노림수는?
인터넷기업이 스마트 디바이스 영역에 직접 진출한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물론 구글의 경우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끊임없는 플랫폼 확장을 추진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1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네이버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컴플리멘터(하위 제휴사)로서 서비스를 공급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다음은 가온미디어, 크루셜텍 등 제조사와의 개방협업 전략을 통해 수십억원의 출자금만으로도 스마트TV 시장에 직접 발을 들였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모바일과 달리 스마트TV 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었다.
단순히 다른 오픈마켓에 어플 형태로 서비스를 공급하면 수많은 유사 서비스들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플랫폼으로 직접 들어간다면 독점적으로 핵심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접점이 훨씬 높아진다.
김 부문장은 “아직은 디바이스 판매금액이 전부지만 점차 스마트TV에 최적화된 디지털광고나 게임 등 유료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점차 다양한 수익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직접 진출한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스마트TV 시장에 들어간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066570)와 직접 경쟁해야 하며, 마케팅 방법도 굉장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또 다음의 콘텐츠만을 담기에는 뭔가 부족하며 추가로 케이블 셋톱박스를 사지 않으면 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에 다음측은 “케이블TV 사업자와 협의해서 추가적인 보완책을 내놓을 예정이며, 플랫폼과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TV+는 전국 이마트에서 4월30일부터 판매된다. 조만간 옥션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도 공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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